김연경 <너무 많은 기대>

친절한 린지씨 아카이빙

진행 :  열무, 루치(인디스트)

예술가 : 김연경(작가), 이수림(연출), 이청(영원 역), 이효진(민형 역), 

답 > 이청(영원 역)  : 저희끼리 막 웃음 참기 챌린지라고 많이 했었었거든요. 워낙 친해서 이제 막 좋아하는 연기 해야 할 때 자꾸 잘 결국 해냈지만. 재밌었다! 엄청 웃음 참기 챌린지였어요.

답 > 김연경(작가) : 네, 이거는 사실 희곡이 원작이 아니고 제가 몬스타엑스를 좋아해서 쓴 팬픽이 원작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이름이 형원, 민혁이기 때문에 저는 그 이름의 어감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어요. (관객들의 반응)그래서 극 중에 영원의 이름은 한자 뜻이 따로 있다는 베이스가 있어서 뜻을 정해놓았지만 민형이는 따로 뜻을 정하지 않았고 민혁이에서 왔다. 그렇습니다.

답 > 이수림(연출) : 밑에 본인, 영원이랑 민형이 이렇게 적어주셨는데 저도 좀 힘들기도 했고요. 농담이고 재밌었습니다. 이 둘을 한 무대에서 저런 장면을 만드는 걸, 제가 만드는 게 너무 기쁘고 재밌었어요.

김연경(작가) : 저는 이거를 사실 처음에 작년에 청이가 나오는 공연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과 제가 글을 쓰고 싶다 이런 것 때문에 출발한 게 시작이었기 때문에 그냥 이 사람들을 더 잘 사랑하고 싶었고, 이 사람들이 행복한 게 사실 제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이루어서 매일매일 행복하냐고 물어봤고 다들 얼추 행복한 것 같아서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이청(영원 역) : 저도 너무 행복했고 사실 연경 작가님이 어제 이것으로 희곡 작가 데뷔를 했습니다.(박수) 그래서 저는 워낙 평상시에도 연경의 글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었어가지고 연경의 글이 무대 위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늘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작업을 같이 하게 돼서 그 현실이 돼서 너무 기뻤고 그리고 다 너무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해서 좋았습니다.

이효진(민형 역) : 저도 희곡 데뷔신데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고 그리고 어제 이제 첫공 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글이 너무 좋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답 > 김연경(작가) : ‘다정의 주인을 정해주지 않은 것에 슬프다.’ 라는 부분 되게 좋아하고요.  그냥 장면적으로는 수림 연출님이 만들어주신 같이 첫 키스 얘기하면서 낙서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게 낭독이 아니었다면 다르게 구현됐겠지만 그런 식으로 간질간질하게 다정하게 그려진 것이 이번 작업을 하면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답 > 김연경(작가) : 근데 이게 원작에서는 그 자기 애인한테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했는데 그 애인이 편지를 받으면 자기는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근데 차마 편지를 못 써서 그림을 그리다가 그게 결국 영원이 얼굴이 돼서 실패하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걸 보면 사실 영원이를 그리지 않으려고 했던 순간들도 계속 영원이로 귀결되는 시간들이 되게 많았을 것 같아서 셀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효진(민형 역) : 개인적으로는 쉽게 그릴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못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연경(작가) : 미완성의 그림을 수도 없이 그렸을 것 같아요.

답 > 이청(영원 역) : 저는 사실 막 어떤 딱 이 순간에 ‘나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고, 그 대본에서 찾은 것은 이제 민영이가 저를 되게 습관적으로 안고 뽀뽀하고 이런 장면들이 되게 많은데 언제 한 번 그것이 불편하다고 느꼈을 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에, 중고등학생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중1, 3 이때쯤에 한창 예민하던 시기에 이제 이것이 좀 불편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불편함이 이제 ‘아, 이게 불편한 게 아니라 좋아함일 수도?’ 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그것에 대한 고민을 ‘내가 왜 이렇게 몸이 닿는 것이 그렇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쭉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효진(민형 역) : 전 쪽지 봤을 때 그때 정확히 알았다고 생각했어요.

답 > 김연경(작가) : 출처는 접니다. 원래는 다른 문장이었는데 인용구가 있었는데 그냥 제가 제 문장으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꿨어요.

답 > 김연경(작가) :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질감이 없었던 게 저한텐 개인적으로도 좀 신기했다. 그러니까 이건 결국에는 여자가 쓴 여성 서사였구나. 그냥 내 정서가, 여성의 정서가 이미 들어가 있는 작품이어서 크게 이질감이 없는 것에 대한 오히려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거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지.’ 그래서 계속 희곡과 팬픽의 차이를 찾아보고 팬픽의 특징을 생각해 봤는데 없는 것 같았어요. 근데 이제 관객분들 중에 몇 분은 이게 원작의 주인공이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장면들이 본인들은 보였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감각이었을지 궁금하기는 하더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좀 다 부드럽게 흘러갔어서 어렵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 이야기를 남성 배우들이 했을 때 발생되는 의미와 목적과 관객의 특색이 다 달라질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오히려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답 > 이청(영원 역) : 진짜 귀여워요! 너무 귀엽지 않아요? 너무 귀여워서 막 연습할 때  ‘내가 낳았나’ 막 이런 생각을 하고 너무 귀여워서 너무 귀여워 막 계속 이렇게 하고 저희가 그래서 막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 계속 이랬어서 너무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 고 생각했고 근데 근데 그게 진짜 쉽게 가질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무장 해제시키는 것들이 있거든요. 효진 배우님에게 그런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효진(민형 역) 눈빛이, 눈이 되게 깊어요. 저는 연기할 때 눈을 볼 수 있으니까 눈이 되게 깊어서 눈만 봐도 이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보이는 그런 점이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답 > 이수림(연출) : 낭독극, 그러니까 팬픽을 희곡으로 바꾸고 그거를 또 낭독하는 거다 보니까 ‘이 내용을 어떻게 했을 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가’가 저의 초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17살 때와 21살 때의 그 변동을 좀 잘 보실 수 있게, 좀 몽글몽글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을 좀 눈 마주치게 하거나 하는 식으로 어떤 작은 동작들로 좀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답 > 이청(영원 역) : 저는 일단 어려움은 없었고 가까이 있어서 좋았던 것은 이제 말씀하신 대로 낙서하는 장면이나 눈을 맞춘다거나 하는 것들, 예를 들어 손을 쓴다거나 할 때 사실 큰 극장이면 제가 종이에 그리다가 멈춰도 이게 멈췄는지 잘 안 보일 수 있는데 가까이 있으니까 이런 것들이 잘 보여서 되게 작은 장면들, 작은 어떤 제스처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눈을 마주쳤다가 피하는 것도 극장이었으면 봤다가 이렇게 피해야 보이는데 가까이 있으니까 눈 봤다가 입만 봐도 피하는 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아주 디테일한 것들을 하기 너무 좋았고 그래서 더 가까웠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했었던 것 같아요.

이효진(민형 역) : 저는 반대인데, 개인적으로 ‘가깝다’ 라는 감각은 있어서 말씀하신 대로 그 그런 세세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을 했고 너무 가까우니까 고개를 못 들겠더라고요. 얼굴이 다 보여서.

답> 이효진(민형 역) : 조금 썼습니다.

답 > 이효진(민형 역) : 그 때는 그림 그렸습니다. 바다랑, 고래랑.. 늑대요.

답 > 이효진(민형 역) : 편지를 쉴게 쓸 수없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그냥 ‘영원’ 까지만 썼다가 더 쓰지 못했어요. 그래서 별로 못 썼고 ‘영원에게, 잘 지내’ 이 정도 썼습니다.

답 > 이청(영원 역) : 사실 저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이제 여성 인물로 고쳐진 상태의 대본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걸 먼저 읽고 팬픽을 읽었어요.그래서 사실 이미 저에게는 이미 여성의 인물로 다가왔고 내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처음에 대본을 읽다 보니 사실 그 이상의 어떤 것들이 더 찾아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찾아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알면 더 뭔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수림(연출) : 희끼리 좀 원작을 더 읽어보자, 말자 이런 좀 저희들끼리의 토론이 좀 있긴 했었는데 그래도 배우들은 이제 연경 작가님이 연극도 잘 알고 팬픽도 잘 아는 분이니까 되게 번역을 되게 잘해주셨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그게 가장 좀 큰 이 작품의 뼈대였고 그것을 이제 배우로서 원작 인물을 참고할 것인가 아닌가를 좀 고민했었고 참고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는 최대한 선택을 했었습니다.

답 > 김연경(작가) : 제 전공이 궁금하신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국문학과이긴 한데 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는 달라서 정확히는 제가 문예창작과에서 막 소상한 일상을 알지는 못합니다. 아, 영원은 팬픽에서부터 문예창작과 학생인 설정입니다.

답 > 이효진(민형 역) : 저는 글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가 제일 컸습니다.

이청(영원 역) : 저도 우선 이것이 결국 낭독 공연이니까 이 글이 온전히 잘 닿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제일 고민스러웠고 그래서 ‘낭독극에서만 할 수 있는 거는 뭘까’ 이런 얘기를 좀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어쨌든 이게 프린지에서 하는 거고 카페에서 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이 공연 준비하면서 저희끼리 그런 얘기 되게 많이 했어요. 결국에 그래서 카페라는 공간에서 낭독 공연을 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이제 처음에 그림 그리고 노래, 긴 시간 동안 그런 장면도 만들어졌었고 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올리는 공연 낭독 공연이라는 것을 더 잘 전달해 보자 이런 고민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답 > 이청(영원 역) : ‘소설보다 여름’ 이라는 2024 문학과 지성사의 책입니다. 작가님께서 읽으라고 주셔서 읽었습니다.

김연경(작가) : 내용적으로 의미가 크게 있는 건 아니었고 포스터가 파란색이고 제가 최근에 읽었고 괜찮아서 (작품에서 소품으로 사용했습니다.)

답 > ‘나는 니가 죽는 것도 보고 싶어 – 채뭉 포스타입에 치시면 나옵니다.’ 

*오픈채팅에 남겨주셨습니다.

답 > 김연경(작가) : 원작 제목은 여기 지금 제가 쓰고 있는데 ‘나는 네가 죽는 것도 보고 싶어’ 이게 퓨어킴의 노래예요. 그래서 노래 제목이고 저는 노래 제목에서 제목을 차용하는 걸 좀 좋아해서 이 노래 제목을 사용했어요. 그게 팬픽인, 희곡의 원작이고 근데 이제 외전이 있어서 외전은 너무 많은 기대, 그래서 그것에서 가져왔어요.

답 > 김연경(작가) : 둘 다인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보통 민형이고 그러한 너무 많은 기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영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