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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린지씨] Spoon! - 아몬드

seoulfringe2023-09-19106

일시 8월 20일 18시

진행: 예술가지원팀 면, 오프라인 홍보팀 조앤

참여 예술가

랑 역 – 세현 , 진 역 – 더현, 이안 역 – 민이, 연출 – 박이


-질문1. 작품의 기획의도

연출) 저랑 다른 친구들이 글을 썼는데 평소에 되게 불안하고 이런 것 때문에 일상이 잡아 먹히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 감정이 만약에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스푼을 너무 사용하고 싶어서 그런 도구를 만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도구를 만들었을 때 그게 진짜 사라졌을 때 그게 진짜 좋기만 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 환상을 심어주는 어떤 사회의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질문2. 대본은 함께 쓴 건가요?
연출) 저희 극본 팀이 5명이었어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대본은 앞으로는 한 2명 안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한데 5명 안에서 그래도 다양한 피드백이 오고 가면서 사실 완전히 한 명만의 연극은 아니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작진들도 볼 때마다 새로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질문3. 등장인물들 이름에 뜻이 있나요?
연출) 사실 이 배경이 근미래거든요.
처음에 이거를 작년에 한 번 더 한 번 올렸었었는데 근데 그때 근미래스러운 이름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랑 어때 진 어때? 해가지고 해서 사실 이름은 별 의미가 없어요. 이안은 저희가 이번에 리뉴얼을 하면서 최대한 좀 매력적인 조연을 만들고 싶다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그때 약간 좀 냉철하고 도시적인 이름이 뭐가 있을까 해서 여러 가지 던져줘서 나온 게 이안이었습니다. 잘 어울리지 않나요?

-질문4. 공연을 얼마 동안 준비하셨나요?

연출) 캐스팅부터 해서는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한 두 달 정도 준비하고 있고 연습은 한 달 반 정도 계속했어요. 매일 일주일에 한 4번씩 만나서 엄청 많이 연습했습니다.

-질문5. 그러면 연습 도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간단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이안) 연극 글 올리기 한 2~3일 전에 갑작스럽게 이쑤시개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극중 이안역 배우분이 지하철에서 이쑤시개를 파는 역할도 맡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쑤시개 역할을 맡게 돼서 부랴부랴 대사 외우고 대상을 외우는 동시에 어떤 애드립을 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느낄 수 있을까 한껏 고민해서 준비했었습니다. 준비된 건 많이 없고요. 대부분 제 머릿속에서 나왔습니다
 

-질문6. 아몬드를 제거하면 감정이 없어지는 건지 아니면 과도한 감정으로 인한 공황 같은 것들을 제거하는 건가요?

연출) 저희가 뇌를 막 뜯어서 볼 수가 없잖아요. 최대한 편도체라는 그 부분이 불안과 우울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없앤다. 그냥 ‘부정적인 것만 없앤다’라는 그 카피는 되게 사람들을 엄청 몰리게 하는 그런 현혹시키는 그런 문구예요. 그래서 극중에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요.
저희도 대본 쓰면서 ‘근데 이 대사를 하면 불안한 게 아닌 게 아니야?’ 막 이러면서 엄청 그 안에서도 되게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근데 연극적 허용으로 대부분 넘겼어요.
 

-질문7. 배우분들은 맡으신 캐릭터랑 실제 배우분의 성격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랑) 저는 처음 이 역할을 맡게 됐을 때 저랑은 정말 정반대의 성격이라고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연기하기 되게 어렵겠다 싶었는데 하면서 나한테도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걸 조금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 그래서 한 50프로 정도는 닮지 않았을까.


진) 저는 작년에도 이 역할을 맡았었는데 그때부터 저는 너무 힘들었던 게 저는 정말 이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예민한 사람도 아니고 진지한 사람도 아니고 제 생각에는 제가 랑과 더 비슷해요. 근데 이제 중간에 제가 아몬드를 파낸 뒤에 살짝 사랑스러운 면이 생기잖아요. 밝고 아무 생각 없고 이런 게 저랑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안) 저도 그렇게 이안과 닮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까탈스럽거나 냉철하거나 쓴 소리는 못하고요. 집에서는 그렇긴 하지만 평소에는 그러지 않고요. 평소에는 좀 더 활발하고 발랄한 그런 성격이어서 2대 8 정도 이안과 닮아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연출) 추가로 사실 저는 랑을 랑의 제 모습을 다 담았거든요. 저의 취약한 부분을 다 이렇게 담았는데 그냥 랑이 저라고 생각해서 되게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데 랑 역할을 맡은 세현이가 연기를 하다가 나랑 나랑 진짜 안 맞아 이러는 거예요. 근데 그 말에 제가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었어요.
 

-질문8. 배우분들이나 아니면 연출가님께서 그게 끝난 후 이후에 스토리를 상상하신 게 있는지 궁금한데요. 결국에 세상은 변했을지 랑과 진은 결국 행복하게 남았을지 이안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간단하게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연출) 사실 랑과 진은 앞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좀 예민하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둘이 처음에 같이 살게 될 때 깜빡깜빡하면서 둘이 사랑을 키워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때 깔린 배경 음악이 이제 마지막 그 앉는 장면에서 다시 시작돼요. 그래서 둘이 같이 다시 사랑을 한다라는 의미로 줬고 사실 이안한테는 저희가 직접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랑과 진이 이쪽으로 갔죠. 이쪽으로 가면 너는 공장에 탈출한 거고 이쪽으로 가면 넌 남아 있는 거야라고 했는데 남는다고 결정을 이안이 직접 해줬어요. 사실 거기에 연출진들은 이안에게 선택을 넘겼거든요. 이안이 공장에 남아있겠다고 한 이유를 조금만 간략하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이안) 이안은 사실 수라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연인도 불행해서 불안을 참지 못하고 스푼을 썼고요.
이안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안은 수를 데리고 공장에 옵니다. 수에게 일을 시키고 저희 직원으로 일을 하죠. 어쨌든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 공장은 초토화가 된 거잖아요. 굉장히 위험한 장소가 됐기 때문에 저는 수를 데리고 공장을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위험한 곳에 수를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수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저희가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저는 어쨌든 사랑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위험해진 경기장을 수와 함께 탈출하기 위해서 다시 돌아간 거예요.
 

-질문9. 왜 아몬드라는 소재를 선택하셨는지
연출) 혹시 닥터 프렌즈라는 유튜브 채널을 아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그 유튜브를 되게 좋아하는데 의학의 역사 시간에 뇌과학에 대한 부분이 나왔어요. 옛날에 케네디 미국의 케네디 가의 한 여성이 되게 산만했다고 해요. 근데 그 산만한 여성을 좀 조신하게 만들기 위해서 되게 위험한 뇌 시술을 한 거예요. 눈 위에. 똑같이 눈 위에 스푼 같은 걸 해서 긁어낸 거예요. 근데 그러니까 뇌가 완전히 망가졌는데 이 여성은 그냥 조용히 조용해진 거죠. 겉으로 보기에는 그게 되게 사회에 맞는 여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 스푼을 막 쓰고 막 이랬던 의학의 역사를 보고 되게 참혹한 역사다. 그리고 사실 그게 어떻게든 이렇게 자본화 돼서 만약에 팔린다면 진짜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스푼이라고 했고 그런 아몬드 모양의 뇌조직이라고 해서 사실 아몬드라고 한 건데 동명 소설도 있잖아요. 그래서 같이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아몬드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질문10. 극에서 주인공분들께서 영화를 보러 갈 때  이터널 선샤인을 보잖아요. 그래서 저는 딱 그 직전에 이거 되게 그런 플롯 같은 부분이 이터널 선샤인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마주를 하신 게 맞다면 그게 이제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기억을 없앤다는 부분들만 사용을 하신 것인지 아니면 더 따오신 부분이 있다면 그게 궁금했고, 이외에도 극본을 쓰는 데 영감을 준 작품들이 혹시나 있을까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연출) 이터널 선샤인은 일단 제가 인터넷 선샤인으로 하자고 넣었던 거였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터널 선샤인의 장면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이터널 선샤인에서는 기억을 지운 거고 여기는(Spoon!) 불안을 지운 거고 근데 그 둘은 다시 그렇게 지웠는데도 만나잖아요. 불안을 없앴는데도 진은 랑을 사랑하고 랑도 아몬드를 없앨 줄 알았지만 사실 안 없앴고 그리고 그런 진을 찾기 위해서 다시 들어가고 사랑을 이어가고 약간 이런 장면이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또 제가 꽤 뭘 많이 보는 편이어서 다 이리저리 짬뽕 돼서 들어갔을 것 같은데 막 특별히 생각나는 영감을 준 작품이 있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질문11. 연출가분께서 연출할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셨나요?

연출) 일단 인물들이 되게 많이 변화하는 인물들이잖아요. 그래서 그게 갑작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연출하는 게 되게 관건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팀 모든 친구들이 다 공연을 안 해봤던 친구들이거든요.
작년에 잠깐 조그맣게 올렸던 친구들이고 저도 이런 돈 받고 하는 공연 연출은 처음이어서 그래서 엄청 많이 당황했는데 예를 들어서 갑자기 책상에 있는 식탁보를 이렇게 꺼내서 소파를 만드는 장면이라든가 창문을 열고 닫고 암전이 되고 약간 이런 연결고리들을 좀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잘 됐을 때 엄청 쾌감이 느껴지고 그리고 배우들이 다 저희의 모습, 연출진들 작가들의 모습을 한 명씩 투영한 인물이다 보니까 이 배우들이 엄청 연기를 잘해줬을 때 자신들의 모습들이랑 이렇게 잘 이렇게 매치가 되면서 점점 슬퍼지고 막 이런 게 많았어요. 사실 배우들한테 자유를 많이 맡겼거든요. 자유를 맡기고 그랬는데 참 본인들이 해석한 캐릭터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사 짜는 거 숙제도 내주고 그랬는데 전사들이 다 너무 재밌었어요 듣는 것도 재밌었고. 그래서 그런 캐릭터들의 일치를 좀 잘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질문12. 편도체를 파내는 게 어찌 보면 사실은 큰 수술일 수 있는데 극처럼 스푼을 사용하면 불안이코로나 검사 키트처럼 쑥 탁 빠지는 거잖아요. 큰 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누구나 어디서나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하셨던 게 어떤 의미에서 인가요?

연출) 사실 큰 그림으로 보면 이거는 스푼을 사용한 사람들이 어떠한 문제의식도 느끼지 않고 기계처럼 일만 하게 만들려는 스푼의 자본과 정부의 큰 그림이었잖아요. 근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실 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과학 기술을 엄청 발전시켰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근미래에는 그런 기술이 너무 보편화되고 사람들을 착취하기 위한 어떤 기술이 사람들한테 상업화돼서 이것마저 판매의 수단이 되고 그래서 이걸로 돈을 벌고 이거를 사용한 사람들이 그 공장에 가서 다시 일을 하고. 이런 모습을 통해서 약간 좀 사람들이 다 엄청 갈려나가고 있는 이 현실을 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질문13. 오늘이 두 번째 공연인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안) 어제 한 번 하고 오늘이 이제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안 떨릴 줄 알았어요.
사실 어제 한 번 했으니까 여유롭게 할 수도 있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놀이기구 타기 직전에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것 두근거림이 너무 커서 역시 굉장히 긴장하면서 떨리면서 대사 복기하면서 여기 앉아서 시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진) 저는 어제 시작하면서 진짜 떨렸거든요. 왜냐하면 막 아는 사람들도 오고 하니까 엄청 떨렸는데 어제는 그래도 좀 만족스러웠다는 게 좀 있었어요. 오늘은 끝났는데 왠지 모를 그런 뭔가 잘 끝냈는데 뭔가 좀 찝찝한데 근데 잘 끝냈는 이런 느낌 뭐라고 해야 되지 어제처럼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제가 두 번째라서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두 달 만에 끝났으니까 조금 속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랑) 저도 어제는 진짜 긴장을 많이 해가지고 진짜 시작하면서부터 너무 제가 거의 처음에 하는데 그때 너무 떨려서 한 장면 끝나고 저기 들어가 있을 때마다 실수한 것 같다 했는데 공연이 거의 끝나갈 쯤에 긴장 풀려서 어제는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었어요. 


연출) 오늘은 또 두 번째여서 많이 안 떨릴 줄 알았어요. 오늘 조금 시간이 없어서 리허설을 또 못했고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너무 떨려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했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지나간 것 같아서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게 마무리된 것 같아요.


-질문14. 스푼을 사용한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구분이 되는 의상인 건가요?

연출) 나름 하려고 했는데 잘 알아봐 주셨네요.
그렇죠 약간 무채색 옷으로 좀 통일시키려고 했고 그리고 저희가 감사하게도 의상을 사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래서 빌려가는 점프 수트 같은 거를 빌렸는데 이제 랑 혼자 색깔이 다르잖아요. 근데 그게 약간 사실 저는 그 맥락은 잘 모르겠어요. 왜 랑이 그 옷을 입게 됐는지. 근데 되게 혼자 이렇게 돋보이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좋다. 다 같은 색깔을 하지 않아서 랑 혼자 이 곳에 되게 좀 회색 세상에 검정 점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출연진 마지막 한 마디
연출) 일단은 공연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아까 마지막에 대면 질문 주셨던 분처럼 본인 일상에서 뭔가 불안이나 우울 같은 걸 느꼈을 때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이 스푼이, 공연이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런 걸 잊을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공연이되었으면 좋겠고). 이 불안이 어쩌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고, 15000원과 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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