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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린지씨] 쓸데없이 쓸모있는 해쉬브라운 - 별도공간 분홍이와

seoulfringe2023-09-1939

일시 : 8 20 19 30

진행 : 오프라인 홍보팀 인디스트 바다 

 

질문예술가분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쓸데없이 쓸모있는 해시브라운을 만든 윤광희라고 합니다.

 

질문그럼 먼저 제가 하나 질문드려도 될까요되게 특이한 장면을 연출하신 것 같은데 혹시 이걸 연출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실까요?

중요하게 생각한 건 가장 아름다운 예쁜 공간이었으면 했어요과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에서 되게 옳은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하는 연극을 상상했습니다그래서 과할 정도의 어떤 허세 이런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그런 장면들을 생각하시고 이 공간을 집으신 걸까요아니면 공간을 선택한 뒤에 그 장면을 생각하신 걸까요?

맨 처음에 이 공간을 선택하고 그렸던 것 같아요프린지에 참여를 하기로 하고공간 답사를 먼저 했는데 아무래도 연극이다 보니까 극장 공간을 위주로 봤어요

그런데 이 공간을 보고서 이 공간에서 연극이 가진 형식적인 부분을 좀 탈피하고관객분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오픈채팅방에 나온 질문 읽어드릴게요공연 텍스트는 어떻게 만드셨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습니다.

텍스트는 '좀 재밌는 이야기를 이제 하고 싶다.' 에서 시작이 되었고요이 보물을 파는 영감에 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그리고 있었는데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대본 작업을 하면서 좀 더 선명해졌습니다.

 

질문나중에 폭발하는 폭발 소리가 들리는데진짜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건지 아니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된 건지 아니면 뭔가 발견을 한 건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그게 이 마을 사람들이 보물을 가지고 나오는 그 영감의 땅굴을 폭파로 막아버리는...사실을 조금은 잔인한 그런 결론입니다.

 

질문그런 결론 내리신 이유가 있을까요?

짧게 설명을 하기엔 어렵지만그런 생각을 했습니다그 말이라는 거사람의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으며과연 어떤 실체를 가지고어떤 존재까지 갈 수 있는지가 궁금하고 화두였던 것 같아요얼굴도 보지 못했던 어떤 한 영감이라는 사람을 다수의 무리들이 어떤 말로써 그 실체를 만들어내고그 실체가 어떤 존재가 되어버리고 결국엔 그 존재를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것그 자체가 이들 마을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정일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말이 이렇게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렇다고 '이 세상에 이게 문제입니다.' 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고요어느 단편적인 현상을 조롱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우화적인 형식을 취했습니다.

 

질문그럼 할아버지가 실제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는 거네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근데 사실은 이 이야기가 이게 끝이 아니고요장편으로 연장이 되는데요. 1장과 3장에서 영감과 포대자루 속에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또

앞뒤로 가 있습니다

 

질문그 실체에 대한 거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하신 거예요?

부정과 긍정이 거의 절반씩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다수가 어떤 이야기로서 정의를 만들고...하는 사회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거든요하지만 분명한 문제는 있을 수 있다. '실체 없는 말들과 어떤 다수의 논리들이 때로는 잘못될 수도 있다.' 거기까지는 약간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하고 있고요근데 또  사실 거의 양분이었던 것 같아요어느 순간은 되게 부정했겠지만 어느 순간 또 되게 긍정이었던 것 같아요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이게 좀 했던 것 같고.

 

질문할아버지에 대한 실체는 없지만아까 할머니는 60대처럼 보인다.’ 라고실체가 있으셨던 것 같아요그 할머니를 통한다면 사실 할아버지가 아주 실체가 없는 인물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근데 그 앞에 이제 보는 이라고 했었는데 보는 이의 대사 중에 그게 있거든요. ‘이제는 아내도 영감의 얼굴이 가물가물합니다.’ 오랜 시간 그렇게 땅굴을 파다 보니까 같이 사는 아내마저도 영감의 존재가 가물가물해져버리는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거든요.

 

질문해시브라운 하루에 2개는 좀 박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어떻게 그렇게 배정을 하셨나요?

원래 한 조각 줄까 하다가 그래도 두 조각은 먹어야지 사람이 살지 않을까.

 

질문그럼 굳이 그렇게 해시브라운을 고르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사실은 저도 해시브라운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잘 사 먹지도 않고요근데 어느 날 문득 그냥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해시브라운이라는 음식 자체가 갑자기리플렛에도 적어드렸듯이 그걸 꼭 가서 사 먹어야지 했는데 그 자체를 까먹어버린 거예요그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자체를요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문득 생각 났던 것이 이렇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수도 있구나.'가 이야기의 시초였던 것 같습니다.

 

질문이후에 전체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요?

이제는 그걸 목표로 이제 열심히 작업을 하겠죠근데 아직 정해진 무대가 있고 그런 건 아니고요이제는 전체 이야기를 목표로 계획을 할 것 같습니다.

 

질문앞으로의 소식은 어디서 접할 수 있을까요?

저희 '별도공간 분홍이와'라는 곳이 제가  3월에 만든 단체무리어떤 집단모임인연 이런 건데요이쪽을 통해서 다양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을 전달할 것 같습니다이제 시작 단계입니다이번에 함께해주신 분들이 오랜 시간 되게 호흡을 많이 맞춰주신 배우분들이고 동료고 친구들이고 그렇습니다제가 못하는 거 저 분들이 함께 해줄 것 같습니다.

 

질문팀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는데요팀 이름 자체가 되게 특이하고 한 번 들으면 약간 확 각인되는 것 같아요혹시 팀 이름에 대한 약간 설명이나 혹은 비하인드스토리 같은 게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네요.

어느 술자리에서 저희 친구들 중에 한 분의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뭔가를 만들 때 이름이 중요하잖아요근데 제가 이름을 고민하는 척 계속 미뤘던 거예요근데 술집에서 어떤 친구가 분홍이라는 이름을 하더라고요그 이름이 되게 예쁘더라고요그 후에 이제 뜻을 붙여 나갔는데요. ‘이와에는 조화되지 않음이라는 뜻이 있대요그래서 분홍이와에는 예쁘게 세상과 조화되고 싶지가 않다아니 예쁘게 조화되지 않겠다.’라는 뜻이 있어요세상의 문제들과 현상들에 분명히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싸우고 싶지는 않아요연극적으로장난치듯이때로는 조롱하듯이귀엽고 말괄량이처럼 세상의 문제에 접근을 하고 싶다는 뜻이 있는 것 같아요그게 제가 가진 연극과 조금 더 나아가면 예술의 정신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분홍이와에 별도공간이라는 빠져나갈 구멍 하나를 붙여서 만들었어요근데 사실 이름을 만들고 뜻을 생각했어요우리 보통 그럴 때 있잖아요.

 

질문팀 이름이 분홍이라서 그런지 분홍 셔츠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데요. '혹시 분홍 셔츠는 마지막 여자분을 찬 거냐'라는 질문도 있어요.

사실은 땅굴의 폭파에 가장 먼저 용기를 냈던 게 남자였던 것 같아요이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되게 아름다운 마음이잖아요. ‘이 아름다운 마음 하나가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가능 할 수 있겠구나근데 이게 맞나우리는 이런 세상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 세상을 되게 예쁘게 꾸며놓고 싶었어요누구도 이곳에 살고 싶을 정도로그러면서 한번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과연 이 공간에서 우리는 살고 싶을까

 

질문실제로 질문 중에 분홍셔츠분이 드신 건 알코올이 조금 들어가 있는 것 같다. '혹시 이게 술이냐'라는 질문도 있는데 이 음료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 음료는 제가 만들었는데 물에 체리 파우더를 넣은 거에요.  맛있습니다실제 드셔 보셔도 괜찮아요뒤에서 이걸 조제하고 있었죠.

 

질문다음 질문으로 '연출님도 약간 남들은 쓸데 없다고 생각하는데 소중히 여기면서 집착하는 게 있냐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글쎄요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쓸모없는 거... 생각 안해본 것 같아요

 

질문그러면 연출가님이 생각하시는 보물은 무엇인가요?

저도 고민을 한번 해봤거든요보물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과연 '나는 누구에게 가장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나.'를 한번 생각을 해봤던 것 같아요. 어느 하나라고 정할 수는 없겠더라고요그러면서 '누군가한테 감사한 사람이 돼야겠다.' 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지금  여기 저희 가족분들이신데요저희 어머니하고 조카사실은 가족이 가장 소중하죠그리고 또 가족만큼 제 팀원이 정말 소중하고요또 연극이 소중하고나의 지금 극단이 소중하고,  지금 모든 게 다 소중한 것 같아요그리고 거기서 하나 더,  '그럼 나는 이 세상에 뭘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그러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감사한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저도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질문그래서 제가 궁금했던 건데 혹시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나 혹은 약간 어려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저와 오래 함께해 주신 분들이고워낙  베테랑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어려운 건 특별히 없었던 것 같고요재밌었어요작업 자체가 어려운 기억보다는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좀 재미있었던 기억들 밖에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특별히 어려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질문라이브 연주도 좋았던 것 같아요.

한상훈 배우님이십니다근데 워낙에 연주를 잘하시는 분이라 특별히 부탁을 드렸어요유명하신 분이십니다.  모시기 좀 어려운 분인데 과거의 인연 덕분에 이렇게 모시게 되었어요되게 엄청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이에요

 

질문그러면 시간이 조금 지나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준비 기간이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이 있어요.

이번 작품은 사실 연습을 자주 못 했던 것 같고요대본 작업부터 전체 합치면 한 세네 달 정도 될까..? 한 세 달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답변 감사드립니다그럼 준비된 30분이 지나서 친절한 린지씨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인디스트 바다콩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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