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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린지씨] 사계- 四季 - 송선호

seoulfringe2023-09-1040

일시 : 8월 26일 17시

진행 : 오프라인 홍보팀 조앤, 콩

참여 : 송선호, 우희창, 장보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선호 : 네 저는 기타 치고 작곡하고 하는 송선호입니다.

우희창 : 저는 베이스 연구하고 있는 우희창입니다.

장보영 : 저는 피아노 치고 작업하는 장보영이라고 합니다.


가을 첫 곡에서 떠나고 싶은 그런 욕구를 담으셨다고 하셨는데요. 많이 떠나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만약 일주일 동안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송선호 : 저 같은 경우는 도망가고 싶으면 일본으로 가고 싶어요. 삿포로 지역에 눈 내리는데 사람들 없이….눈 내리는 거 보면서 그냥 정처 없이 그냥 걷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그런 걸 많이 했거든요. 연락도 안 오니까 핸드폰 그냥 놓고, 정처 없이 걸었는데요. 미국에서 걸었을 때의 느낌은 '끝이 없다'. '걸어서 걸어도 똑같은 풍경만 나오길래 돌아가야겠다.' '새로운 게 안 나오겠구나.' 였어요. 서울은 되게 재미있는 도시라는 게 돌아다니면 구역마다 풍경이 달라지거든요. 미국은 다른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별로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그런 게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미국 다시 가라고 하면 열 몇 시간 비행기 타야 되니까 못할 것 같고 일본은 가까우니까 좀 한 번쯤 그런 사람 없는 곳에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우희창 : 저는 떠나면은 바닷가로 가고 싶은데, 신혼여행 갔다 온 태국에 코사무이라는 섬이 있는데... 거기가 사람도 많이 없고 좀 되게 조용한 섬이어서 그런 데를 좀 가고 싶습니다.

장보영 : 뭔가 이 대답이 다 획일화되는 것 같은데 저 깜짝 놀랐어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는 어느 나라이건 상관없고요. 혼자 있고 싶어요. 다들 가정을 꾸리고 있다 보니까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살고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혼자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어느 곳이든 상관없지만 그냥 자연 좋은 곳에서 그냥 조용히 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사계라는 그 곡을 들으면서 뭔가 각 계절마다 좀 떠올렸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냥 문득 궁금해졌던 게 이제 그냥 예술가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그게 또 곡에 영향을 줬는지도 궁금해서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선호 : 네 아마도 가을이 제일... 음악하면 약간 낭만의 계절 이런 걸 찾잖아요. 음악곡을 쓰고 하는 게 그냥 아무 밑바닥 없이 나오지 않거든요. 그런 쓸쓸함 뭔가 우수수 떨어지고 아쉬운 그런 느낌들,  감정이 벅차올랐을 때 그때 아마 곡 작업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저는 가을이 더 좋고요. 그런 아까 얘기도 말씀해 주셨지만 예술가들은 쓸쓸해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자꾸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그 쓸쓸함 속에서 뭔가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음악을 하는 에너지를 찾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가을을 가장 좋아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희창 :저는 사실 좀 더위를 많이 타가지고.. 겨울에 집에 있을 때 그 안락함 같은 게 좋더라고요. 집에서 뒹글뒹글하면서 그런 걸 많이 좋아해서 저는 겨울이 되게 좋습니다.

장보영 : 저도 가을이 좋습니다. 가을에 자연의 환경적인 변화가 큰 것 같아요. 어느 계절이나 다 있지만, 유난히 가을에 되게 하늘이 파랗다든지 원래 이렇게 눈에 보이는 어떤 변화들이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은 되게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좋아하는 계절들을 예쁘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해주고 계신 사이에 또 한 줄 평을 여러분들이 남겨주고 계셨어요. 네오 님께서 여러 곡이 너무 좋았다고... 듣기 편한 곡이어서 저도 모르게 순간 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들으면서 편안한 노래가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송선호 : 저는 졸았다는 얘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왜냐면 평소에 잘 못 자던 걸 여기 와서 잘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피로는 회복하고 가시는 거예요. 얼마나 좋습니까. 이 시간에 나가 있었으면 스트레스받을 일밖에 없을 텐데, 여기 와서 잠이라도 자고 가면 저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다른 분께서 재즈 공연을 통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좋은 연주와 메시지 감사합니다. 라는 평을 남겨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로 표현했다는 게 좋았다고 하셨어요. 봄의 첫 번째 곡에 기타 피아노 솔로가 또 마음에 드셨나 봐요. 그리고 재즈 중에서도 조용한 발라드 느낌이 좋아서 마지막 앵콜곡이 제일 좋으셨던 감상평 남겨주셨습니다.

혹시 공연 준비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혹시 있는지 좀 여쭙고 싶거든요. 혹은 가장 힘들었던 점도 같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송선호 : 네 제가 아이(I)형 이라서요... 밖에 나오는 걸 겁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 서는 걸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일 힘들지 않았나...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 압박감들이 저는 힘들었다고 생각해요. 좋았던 건 또 같은 일인데요. 이렇게 사람들하고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그것도 좋아요. 그러니까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극단적인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입니다.

우희창 : 저는  힘들었던 부분이 다들 멤버분들이 사시는 다 지역이 되게 멀어요. 그래서 다른 음악 공연처럼 이렇게 합주를 많이 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오늘 와서 아까 1시간 정도 맞춰보고 연주를 한 건데. 그냥 저는 악보만 받아가지고 상상을 하면서 연습을 했거든요. 이제 어떤 사운드를 제목만 보고 만들어내야 되는 그런 연습을 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대부분 집중 연출이다 보니 그 순간순간에 이제 연주자분들께서 맞서는 부분을 어떻게 더 아름답게 이걸 만들어줘야 되나, 서포트를 해야 되나 하는 게 좀 어려운 거 같습니다.

장보영 : 개인적으로 어려웠다기보다는 이제 이런 공연 자체가 테마가 있긴 하지만 송선호 씨께서 작곡한 곡으로 하는 거잖아요. 기존의 관중들이 알지 못하는 곡으로 이렇게 장시간 연주를 한다는 게 하는 입장에서는 저는 괜찮은데 듣는 사람들은 괜찮을까 어떨까 싶어 그런 부분에서 살짝 우려가 됐던 것 같아요. 좋았던 거는 그래도 또 반대로 이런 주제가 있는, 테마가 있는 연주를 한다는 거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내 인생에 대입해 보고 또 좀 생각 한번 해보게 되는 그런 공연이라서 좋았습니다.


그럼 오늘 이렇게 즉흥으로 멋진 합을 보여주셨는데요. 혹시 어떻게 이렇게 합주를 맞추게 된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송선호 : 네 일단 저는 활동 범위가 조금 넓습니다. 집은 세종이거든요. 고향은 경남 진주고요. 그래서 진주에서도 활동을 하기도 하고 세종에서도 공연하기도 하고 서울에서도 하기도 하는데요. 여기 보영 씨는 이제 진주에서 활동할 때 같이 하시던 분이고. 희창 씨는 서울에서 활동하실 때 같이 하시던 분이고 아까 드럼 치시는 분은 강의 나가는 학교가 있는데 거기 이제 교수님이세요. 그래서 사실 나이대도 다 다르고 학교도 다 다르고 지역도 다 다르신 분들인데 저랑 이제 연주 경험들이 있어서 제가 다 모으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기는 의정부에서 오셨고 통영에서 오셨고 저는 세종에서 왔고 드러머는 서울에서 왔어요.


이 사계라는 공연을 기획하고, 시작된 아이디어가 혹시 뭐였는지 한번 여쭙고 싶거든요

송선호 :저는 20대 중반 청년의 시기 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악을 할까, 어떤 음악을 할까라고 했을 때, 음악도 다양한 장르가 많잖아요.  가요도 있고 재즈도 있는데... 제가 그때 그런 상상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40이 넘어서 50이 되었을 때 그때도 어떤 음악을 했으면 뽀대가 날까.' 하는 거죠. 근데 이제 메탈 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을 해봤는데 머리를 길고 락기타를 들고. 50대 그러고 있으면, 뭐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상상하기에는 되게 좀 그렇다 이런 생각을 들었어요.  그래서 사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생각했던 게 소소한 얘기를 하는 연주자가 되면 어떨까, 이런 모습을 상상해 봤는데 그게 더 멋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진로를 이렇게 해보자고 확정 짓고 음악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컨셉을 잡고 곡을 만들고 싶었던 거는 어릴 때부터 되게 소망이었어요. 이런 메시지가 있고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같이 소통을 해야겠다 하는 부분이었죠.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자. 이런 것들이 제 꿈이었고요. 그래서 이제 지금 이 공연을 한 3년째 하고 있는데 올해 이제 앨범이 나옵니다. 이 공연에서 앨범이 나오는데요. 앨범을 내고 다른 컨셉으로 또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또 찾아서 해볼까하는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아직 고민 중이신 거죠?

다음 주제에 사실 몇 가지가 있는데요. 감정에 대한 곡들을 좀 써볼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화나는 감정, 슬픈 감정, 우울한 감정처럼요. 클래식에는 이미 그런 버전들이 조금 있어요. 그래서 대중적인 곡이 아니라 현대적인 곡으로 좀 써서 감정에 대한 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좀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 되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혹시 연주자분들은 각자의 악기를 처음 잡게 되신 그런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장보영 : 처음 접한 건 피아노 학원이죠. 근데 어렸을 때 바로 제가 피아노 학원에 가서 시작한 게 아니라, 주변 친구들이 학원에 다닌다든지 악기를 다루는 모습을 봤을 때 되게 호감이 많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나도 배우고 싶다 내가 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시작을 하게 되었죠. 이렇게 전공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또 이렇게... 그냥 인생이 알 수 없는 거죠. 이렇게 되더라고요.

우희창 : 중학교 때 이제 락 음악을 좋아하다가 이제 친구들이랑 같이 이렇게 밴드를 하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처음에 기타를 쳤다가 베이스가 항상 원래 가장 인기가 적어서 어쩔 수 없이 베이스로 제가 왔다 갔다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베이스의 다른 어떤 음악이 있나 하고 이제 관심이 갔는데, 베이스가 좀 부각이 되는 음악들을 좀 찾아보다가 재즈에 관심이 가게 되었어요. 베이스 사운드,  트라 베이스 사운드가 좋아서 그쪽으로 바뀌게 되었죠. 지금 제가 오늘 가져온 악기는 되게 얇은데 원래 콘트라베이스는 되게 클래식한 멋있는 느낌 그낌이 있어서 외적인 거에도 좀 반한 게 있고 그렇습니다.

송선호 : 저는 외동이거든요.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다 보니 음악을 듣고 하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악기는 어떤 게 됐던지 상관없었거든요... 근데 이제 아무래도 기타가 그 당시에는 좀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여서 기타를 치게 되고요. 지금 생각하면 피아노를 할 걸 후회가 됩니다. 기타가 가요에서는 많이 쓰이는데 재즈에서는 확실히 비주류 악기다 보니까, 작곡하는 데 제한이 있어서 아쉬워요.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피아노를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아까 전에 제가 공연을 보면서 아티스트분들께서 서로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짓는 모습을 종종 봤어요. 혹시 그 미소 지었던 뭔가 이유나 혹은 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을까요?

장보영 : 재밌어서 웃지 않았을까요? 아! 그런 것 같아요. 연주할 때 뭔가 내 연주에 호응을 해주고 그런 부분이 있을 때 재밌다고 느끼고 웃음 짓는 것 같습니다.

우희창 : 저는 음악이라는 게 언어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저도 웃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막 같이 대화하다 보면 막 서로 막 농담 같은 거 한 번씩 던지잖아요. 순간적인 재미라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연주자들끼리의 순간적인 즐거움 때문에 웃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 중에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호응 이런 것도 있고 누가 실수를 한 것도 있고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송선호 : 저는 곡을 제가 만들다 보니까 제가 생각하고 상상하던 사운드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구현이 되면 '그렇지 이렇게 되는 거지.' 막 이런 생각을 좀 하기도 해요. 그게 워낙 순간순간 바뀌다 보니까 합이나 예상했던 것들이 맞아들어갈 때 저는 좀 웃었던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반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혼자 연주하면서 너무 심오해집니다.


지금과 같은 계절에 혹시 추천할 만한 아티스트나 재즈곡이 있는지에 대한 추천을 하나씩 듣고 린지 씨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선호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의 계절이 오지 않아요 이제 여름 동안 많이 힘드셨으니까 조금 감성적으로 들어가는 곡들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쳇 베이커나 마일즈 데이비스에서 트럼프 사운드가 마음을 감성적으로 해준다고 생각을 해서 마일즈 데비스나 쳇 베이커 이렇게 추천드리겠습니다.

우희창 - 저는 트리오 두보라고 국내 팀이 있는데... 제가 거기서 베이스 쳤거든요. 그 앨범도 좋고... 그리고 저는 여름에는 사실은 레게 음악을 좋아해요. 일본 아티스트 중에 이제 하카세선이라고 레게 키보드 연주자입니다. 그런 음악을 추천합니다.

장보영 - 저도 개인 앨범이 있거든요. 오늘 되게 정말 재지한 음악을 연주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또 제가 이제 사색하고 조용한 차분한 음악을 되게 좋아해요. 가을이 되면 찾아서 들으시는 거 추천합니다. 피아노 장보영 이런 식으로 유튜브에 치시면 제 개인 앨범이 있고요. 그리고 원래 처음에 질문하셨을 때 생각했던 거는 엘리안 에리어스라고 브라질의 여성 피아니스트시거든요 그 피아노도 치시고 노래도 되게 잘하세요. 보사노바나 이런 삼바 음악뿐만 아니라 스윙도 하긴 하지만, 좀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시원하게 추천합니다. 그런 음악도 들으시고 다른 음악들도 들어보시면 되게 무드 있고 되게 릴랙스된 음악이어서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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