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현장 스케치

[친절한 린지씨] 아름다운 지옥 2.6 - ZOBO

seoulfringe2023-08-1190

일시 : 8 9 14

진행 오프라인 홍보팀 오지쯔옹애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전시를 처음 봤는데 인스타 필터를 활용한 게 되게 흥미롭더라고요혹시 이게 mz를 겨냥한 건지 궁금했습니다.

AR 작업을 옛날부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증강현실이 현실에 겹쳐져서 나오는 다양한 그래픽 작업들을 만들고 싶었는데요그런 관심을 가졌었던 16년도에는 관객분들이 AR 작업을 보기 위해서는 앱을 다운받으셔야 관람을 하실 수 있었습니다. AR 작업을 해도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주기는 어렵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인스타그램 필터가 보통은 얼굴에 뭔가 띄어지거나 효과 위주로 쓰이고 있잖아요그게 작품 위에 바로 볼 수 있는 간단한 애니메이션이라면 사람들한테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AR 작업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mz를 겨냥했던 건 아니지만 아마 그 부분도 어필은 많이 됐을 것 같아요많은 분들이 볼 수 있기에 가장 편한 방법이서요.


저는 Gourmet이라는 작품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작품 설명에 <허기의 세계란 허구의 세계이고 허구는 끝나지 않는 허기다라고 적혀 있어서 저는 이 작품이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주제와 제일 잘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에 신체 부위가 많은데 혹시 의도하신 바가 있나요과일에도 눈코입이 그려져 있고 그림 전반적으로 신체 부위가 하나씩 들어있는 것 같아서요

손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섬세한 부위 중 하나라고 생각을 했어요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손을 동물들이 마음껏 쓸 수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활용될지 그 부분이 상상되는 게 되게 많았습니다식물의 경우에는 감각 기관이 있다고는 하는데 사람처럼 눈귀 같은 건 없다 보니까 이 부분을 통해서 본인들(식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인지하고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보고 듣고 느낀다면 또 어떤 모습일지 상상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주로 그렇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추후에는 좀 더 다른 부위들에 대한 것도 계속 구상 중에 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처음에 상상을 하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세계관을 만들게 된 첫 계기는 학사 졸업 작품으로 열었던 전시 때문이었어요애초에 전시가 목표인 작품이었던거죠. <우리는 살아가는 것인가 죽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졸업 전시 기획을 했었고 그 주제에 대한 작품들을 각자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었었는데 죽음에 대해서도삶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두 개를 동시에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제 그림을 원래 그려왔었으니까 이런 부분들을 제가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그래서 책이랑 논문 같은 것들을 좀 많이 살펴봤던 것 같습니다어려운 책들보다는 사람들한테 좀 더 단순하게 다가가기 좋은 그림책들어린이용 책들이 많이 있거든요그런 책들에서는 대부분 죽음을 너무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친숙하게 어른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것들로 표현되더라고요영감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이러한 생각을 하던 도중에 사람의 몸을 자연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그 이후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쟁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결합이 되면서 완성된 세계관입니다저희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어 있는 동안에도 무언가 계속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그 두 가지 어느 한쪽에도 치우쳐지지 않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나 좋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아무래도 기술 테스트를 했을 때 제가 생각한 대로 나왔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아무래도 그림을 다 그렸다고 해서 완성인 게 아니고 그리고 나서도 애니메이션, 3d, 그리고 AR 작업이 3개가 더 추가적으로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용량 문제로 제대로 안 뽑힌다든지 인식이 안 된다거나 다양한 오류들이 있다 보니까그것들을 다 넘어서서 제대로 확인될 때가 그림을 다 그렸을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전시 같이 했던 분들하고 졸업하고 나서 다 각자 길을 가게 되다 보니 혼자서 전부 그리고이야기를 만들고, AR 작업애니메이션 그리고 가끔 필요하면 음악 작업까지도 하다 보니까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그걸 전부 해야 되다 보니까 22시간 동안 앉아서 작업한 적도 있고요다들 이 나이에 그렇게 작업하면 몸 상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얘기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먼저 수액 맞으러 갔더라고요타고난 부분인 것 같아서 약간 감사한 부분도 있어요.

 

작품들이 몇 년 이상 걸린 작품들인가요?

기간 자체는 앞에 있는 네 작품을 만드는 데 한 6개월 걸렸던 것 같습니다그 이후에는 3월에 첫 전시 개인전을 했었을 때부터 생각을 하면 아직 1년이 안 됐습니다.

 

스토리 구상에서부터 작품 만드시고 기술 테스트까지 다 하시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셨나요?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사슴벌레와 코끼리사슴을 고르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신체 부위를 떠올렸었을 때 좀 특징적으로 생긴 동물들이 좋다고 생각을 했었어요주로 딱딱한 걸 가지고 있던 친구들인데 그 딱딱한 소리를 좀 더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되면 어떨까 해 동물들을 좀 많이 고르게 됐던 것 같아요사슴벌레의 경우에는 뿔이 좀 더 다양하게 활용되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사슴벌레의 경우에는 뿔이 크면 클수록 암컷에게 어필이 되는데 대신에 잘못해서 어디 걸려서 못 빠져나오면 저 상태로 굶어 죽기도 하거든요그러한 위험들을 좀 덜하면서도 본연의 모습은 유지할 수 있는 형태의 부분들을 좀 많이 골랐던 것 같아요코끼리의 경우에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동요 때문에 그리게 되는데 그대로 한번 그려보고 싶었어요정말 그렇게 되면 저런 모습일 것 같았어요.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공들였던 작품이 여기 중에서 어떤 작품일까요?

공이 안 들어가는 작품은 없기는 한데 가장 고생을 많이 한 건 아무래도 맨 처음 네 작품이 졸업 작품으로 만든다고 고생을 제일 많이 했었습니다앞에 있는 네 작품은 그래서 이미지만 봤을 때는 세계관이 하나도 안 들어가요숨겨놓고 AR 작업을 봐야만 그걸 알 수 있게끔 숨기는 작업들로 좀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그 이후에 그림으로 제일 힘들었던 거는 Greedy Flower가 가장 오래 걸린 그림이라서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그 옆에 있는 꽃요람도 마찬가지로 오래 걸렸습니다.

 

그림 속 대상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중에서 작가님 스스로를 대입해서 그리셨던 대상들이 있는지 혹은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대상들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계속 작품 속에 나오고 있는 한 여자아이가 있을 거예요근데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저를 대입했다기보다는 그 세계관 속에 인물이 한 명은 있어야 사람들이 자기가 만약에 저 상황이면 어떨까 하는 걸 스스로를 대입해 볼 수 있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을 했거든요그래서 저 캐릭터를 되게 무미건조하게 계속 등장을 시키고 있는 부분이고요그렇게 해서 관객들이 몰입을 했으면 좋겠어서 등장을 시키고 있습니다저를 대입한 대상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번 전시 마지막 작품인 Hello world! 가 메타버스 전시 내에서도 제가 결국엔 저렇게 된 형태(Hello world! 처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만약에 제가 정말 세상을 떠나게 되더라도 얘네들(작품들)이 남는다면 관객들은 이 작품들을 보고 계속 소통을 하게 될 거잖아요그게 제가 바라는 그 작가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형태이지 않을까 해서 저렇게 저 작품(Hello world!)을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회에 장식하게 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배치도 다 생각하시면서 하신 건가요?

보시면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있는 배치와 거의 비슷하게 되어 있습니다. 1, 2, 3관 이렇게요.

 

QR코드 들어가서 온라인 전시도 봤는데 이것도 만드는 데 상당히 오래 걸리셨을 것 같아요이렇게 두 가지로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 가요?

처음에는 정말 이렇게 오프라인 전시만 준비를 했었는데 준비를 하던 과정에서 약간 자금적인 문제도 있고 일을 해야돈이 있어야 이 작품들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그 과정에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메타버스 공간에 자기 소개하는 걸 과제로 해본 적이 있었어요자기소개 때 너는 디지털학과니까 pdf로 자기 소개할 생각 하지 말고 이상한 거 하나 만들어 와 봐” 하고 콕 집어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메타버스로 자기 소개를 했던 기억을 살려서 메타버스 전시장을 완성했어요그거를 포트폴리오로 쓰려고 했는데 취업은 아쉽게도 한 군데도 못 됐어요아마 생소했을 거예요.

근데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회사에서 오히려 연락이 오게 되면서 혹시 저희 회사 관계자를 아시냐” , “어떻게 사용법을 이렇게 다 혼자서 숙지를 하고 이 Ar 작업을 도대체 어떻게 한 거냐” 갑자기 질문이 막 쏟아지는 거예요그래서 혼자 했다라는 연락을 드렸을 때 같이 프로젝트를 하자는 이야기가 성사가 되었어요엘리팩스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인데 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른 커다란 기업들만 많이 상대를 해오다가 일반 아마추어 사람이 이런 식으로 공간을 활용한 것도 처음 봤고, Ar 작업을 메타버스 공간 내에 도입을 했던 것도 처음 봐서 관심을 좀 많이 가지셨던 것 같아요그것 때문에 이렇게 온 오프라인 전시가 동시에 개최가 되었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저를 통해서 일반인들한테 이 플랫폼을 많이 소개하는 게 목적이고 저는 이 전시를 통해서 좀 더 경력이라든지유명하게 내세우는 게 회사의 목표이자 저의 목표이고 같이 그걸 목표로 현재 그렇게 작업을 이어 나가다 보니까 이렇게 알게 됐습니다.

 

혹시 협업하고 싶은 회사가 또 있을까요?

협업이라고 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애초에 이 Ar 기술을 지금 편하게 Ai 필터인스타그램 필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곳인 메타라고 있잖아요거기에서 아카데미 같은 걸 좀 한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저도 아직 Ar 작업에 대한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해서 회사 측에서 그쪽 아카데미를 연결해서 뭔가 좀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그때 좀 더 많이 배우면서 작업물을 다양한 걸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가명이 ZOBO이신데 이렇게 지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이유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이유를 만들라고 했습니다만들게 된 이유가 Ar 작업은 튀어나오고 다양한 각도를 볼 수 있잖아요그래서 요리 봐도 조리 봐도 더 좋아 보이라고 ZOBO라고 지었습니다.

 

작품 설명해 주실 때 몸은 남는데 넋은 떠나간다고 하셨잖아요보통 우리는 영혼이라고 표현하는데 넋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어감 때문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영혼이라고 하면 워낙 많은 미디어 혹은 작품에서 너무 많이 언급되는 단어이다 보니까 영혼이라고 하면 물론 역시나 영혼이나 같은 말이지만 무게가 조금 다르게 온다고 느꼈어요영원히 떠나가는 몸이다 하면 되게 좀 가볍게 좀 받아들여졌었거든요그래서 넋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가 이 세계관 무게에는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한 글자로 표현되는 걸 통일시키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다른 작품들은 자의적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 오른쪽 맨 끝에 있는 작품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마지막 작품의 해석을 말씀드리자면 완전 공룡 시대까지 넘어갔을 때 유명한 초거대 균류로 가끔 소개되는 프로토텍 사이트라는거의 1m에서 8m 정도 자라는 똑같이 생긴 그런 버섯의 일종이 옛날에 화석으로 발견됐었어요그 포자가 아직도 지구상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가정하에 어딘가에 정착할 자리를 찾다가 저렇게 기계를 끌어안고 있는 몸을 발견했을 때저 몸이라면 뭔가 세상과 내가 그동안 몇 억 년 동안 봐왔던 거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 자리를 잡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계속 움직이면서 외부 자극과 소통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죠그래서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도 마지막에 그 게시판과 연결되어 있는 이유가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나서 소감을 남기는 거에 대해 제가 덧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을 이 작품이랑 같이 연결 지어서 마무리를 짓고 싶어서 그림 그린 겁니다.

 

실제로 작품을 완성하신 순서도 전시 순서대로인가요?

네 거의 그렇습니다.

 

중간에 엄청 색감이 다양한 작품들도 있고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작품들이 있는데 그렇게 구분하신 것에 대해 어떤 의도인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구도나 이미지만 생각을 했다가 어떤 객체 하나를 펜 선 작업을 끝내고 나면 얘를 이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했을 때 색깔을 반전시켜 보기도 하고 어떤 색깔을 넣어보거나텍스처를 다양하게 사용을 해보다가 가장 이미지가 좋은 것 같은 게 우선이다 보니까 다양한 형태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작품 이름이 아름다운 지옥의 2.6인데 2.6를 따로 붙이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첫 개인전은 그냥 아름다운 지옥이었거든요근데 그렇다고 두 번째 전시라고 해서 그냥 2만 붙여 놓으려니까 조금 없어 보인다고 생각을 했었고 다른 제목도 고민을 많이 해봤었는데 아무래도 아름다운 지옥만큼 어울리는 게 없어서 이거는 이걸로 이 세계관으로 계속 전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니까 숫자를 아예 그렇게 좀 버전 업 시키는 느낌으로 붙이는 게 좋겠다 해서 정하게 된 것도 있어요두 번째 전시인데 이 공간에 대해 생각했었을 때 메타버스에서 웹툰그 공간 안에 세 가지 전시관현실 오프라인 공간 그리고 게시판까지 총 6개의 공간이 전시에 활용되다 보니까 그때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아름다운 지옥이라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걸 봤을 때나아무리 잔인한 그런 먹이사슬의 모습을 봤을 때도 저희가 막 그걸 보고 잔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게 자연이니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잔인하다는 그 감정이랑 그 생각 자체가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발명품처럼 느껴지더라고요그냥 저건 잔인한 거야라고 만든 개념처럼그렇게 생각했었을 때 지금 이 세계관에 있는 모습들은 인간이 보기에는 어떻게 보면 끔찍할 수도 있는 환경인데 자연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일들일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게 끔찍한 지옥이지만 자연 입장에서는 그저 우리가 항상 자연을 보면서 느끼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런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이름으로 세계관도 그렇고 그 타이틀 하나로 가져가게 된 것 같습니다.


첨부
아름다운-지옥2(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