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린지씨] 운수좋은날제비긴s - 박웅
seoulfringe2023-08-11619
일시
: 8월 8일 20시
진행
: 오프라인 홍보팀 앤, 조앤
박웅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웅이라고 하고요. 아무래도 친절한 린지씨와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관객분들과 금방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기대가 됩니다. 제 소개는 그냥 여기서 간략히 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이나 질문을 받는 시간으로 좀 더 풍성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작품이 행복한 왕자 동화를 각색한 건가요? 왜 왕자가 아니라 공주인가요?
제가 남성 배우다 보니 행복한 왕자님으로 가게 되면 그에 관한 것이 또 작품에 들어가는 게 온당하다고 보았어요. 그런 것들을 제가 이제 다루고 싶어서 이 작품을 다룬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런 부분에서 성별을 바꿨던 것 같습니다.
작품에서 부르신 노래들은 다 자작곡인가요?
처음 그 주제가로 쓰였던 바람아 불지 마라라는 곡은 밴드 링크의 곡인데요. 원곡자이자 리더인 그분이 제 지인이셔서 그분한테 사용 허락을 받고 지금 쓰고 있는 거고요. 밴드 자그마치의 시네 토로라는 곡이 원곡인 곡도 있었어요. 역시 그 밴드의 리더인 친구가 저랑 또 지인이어가지고 그 친구한테도 이제 허락을 받아서 쓰게 되었어요. 그 외의 기타로 나오고 이런 것들은 제가 작곡한 곡이기는 합니다.
이 자리를 비록 여기 안 계시지만 밴드 자그마치와 밴드 링크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다른 작품과의 연결성이 궁금합니다.
아마 다른 작품과의 연결성을 질문하신 게 공연 프로포즈극과 후속 공연 살롱 극을 말씀드렸기 때문에 이렇게 올려주신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공연에서 보셨다시피 애초에 저는 이것을 이 프린지 페스티벌에 처음 제출할 때도 세미 뮤지컬 음악극이라고 키워드를 잡아서 제출했었는데요. 연습 과정 도중에 제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제비가 동상한테 하는 프러포즈가 사실 알고 보면 이 공연 자체가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께 하는 프로포즈랑 상당히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연은 뮤지컬이나 이런 식으로 갈 게 아니라 어떤 공연 자체가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자라고 해서 프러포즈 극으로 초연이 나갔어요. 살롱 극 같은 경우는 이제 그때는 극장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어떤 카페 같은 공간에서 약간 되게 관객분들과의 거리를 좀 좁혀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작년에는 살롱극으로 하게 되었어요. 이제 올해 같은 경우는 다시 또 오히려 시즌 0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살롱 전에 처음 하셨던 공연이 오늘 공연이랑 형태가 비슷했나요?
오히려 처음 했던 공연은 애초에 제가 뮤지컬로 했던 거라 의상도 훨씬 화려했어요. 실제로 그때는 마이크를 썼었죠. 노래 부를 때 마이크를 쓰고 그때 이제 조명도 좀 현란하게 들어가고 그랬었는데, 관객석에 약간 설명을 같이하면서 하는 건 아예 없었어요. 그때는 첫 대사가 아까 보셨던 “제가 왜 이러는지 뭐 하고 있는지”에요. 거기는 그 끝에 여기서 이렇게 죽으면서 그냥 끝나는데, 아, 다시 살아나기는 하네요 그 공연에서는. 또 거울을 보면서, 프러포즈를 준비하면서 끝났던 것 같습니다.
첫 곡이 사람이 하는 모든 노력들이나 이런 게 프로포즈들이 계속 반복되는데요. 우리는 계속한다라는 어떤 그런 느낌을 담고 싶은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삶의 아름다움 아닌가라는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제가 지금 이 공연으로 프러포즈를 드렸지만 분명히 재미없으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거란 말이죠. (웃음) 그리고 저는 차인 거잖아요. 그렇다고 차였다고 제가 공연을 관두기보다는 또 계속 조금 더 잘해서 또 다음에는 안 차이도록 해야지 이렇게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심정입니다.
스테레오극 구성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스테레오극의 의미를 부연설명 부탁드려요.
저는 이 두 가지 의미가 겹쳐지는 것이 객석에 조금 더 친절하게 와 닿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스테리오극이라는 게 이렇게 쪼개져 있지만 그게 나중에 딱 합쳐지면서 이게 사실은 이 둘 자체의 의미가 굉장히 닮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실 제비조차도 어떻게 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제비가 되게 동물 제비이기도 하고 인간 제비이기도 하다라고 제가 설정을 초반에 말씀드리고 시작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어떤 두 가지 의미가 이렇게 겹쳐져서 나중에 딱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라는 느낌 때문에 일부러 이 채널을 여러 개 써요. 이 채널이 나중에 다 합쳐졌을 때 이게 싹 하나로 뭉쳐진다라는 어떤 그런 느낌을 담고 싶어서 스테레오극으로 꾸며봤던 것 같습니다.
스테레오식 구성을 관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지점이 재밌었는데, 빠르게 넘어가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거는 아쉬움을 드려서 제가 사과를 드리고요. (웃음) 약간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참 프러포즈하게 그렇다니까요. 상대방 마음을 알 수가 없잖아요. 제가 또 좀 차분히 하면 또 지루해하시면 어떡하지 막 이러면서 또 조바심이 들 때도 있고 참 이게 프러포즈의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1인극이고 대사량이 많은데 이 모든 걸 다 외우신 건지 아니면 중간중간에 애드립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애드립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실 지금 제 머릿속에 어떤 애기들을 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진짜 저는 정말 꿋꿋이 대본에 있는 대로 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리송하다가 뭔가 쓸쓸하다가 피식 웃게되는 장면도 있는 것이…. 인생이란 그런 걸까요.
1인 연극은 처음 접해봤는데 배우분의 표정과 딕션에 더욱 주목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난해하기도 하네요.
이 한 줄 평은 저도 고개를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거 같고, 난해하게 느끼시는 분께는 내일 공연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느껴주신 바를 가지고 제가 대사 한 줄이라도 고쳐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공연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줄로 정리해 주시면 어떻게 될까요?
니체가 했던 말인데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예요. 아마도 제가 이 작품에서 이 작품을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주제 의식이나 기획 의도는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생이 프러포즈가, 사랑이 아무리 힘들고 그래도 몇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하고 다시 하고 또다시 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우리 삶이고 그게 삶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라고 생각 조금 더 여러분과 공유하는 게 이 작품의 기획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한 줄보다는 좀 길어졌네요.
박웅 님의 노래방 18번이 궁금합니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입니다.
메타 연극의 형식이 재밌는데 어떻게 채널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렇게 구성하게 되셨는지
사실은 좀 필요성에 의해서 나누었다기보다는 제가 사실 가장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던 씬이 마지막의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거든요. 이건 강백호가 채소연한테 하는 좋아합니다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박웅이라는 이 아티스트가 여러분께 전하는 좋아합니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공연이 하는 프로포즈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공주님한테 하는 걸 수도 있죠. 이 채널들이 다 합쳐지면서 조명이 그때 이렇게 다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다 들어오거든요. 지금까지 썼던 모든 채널이 거기서 합쳐져요. 그거를 위해서 그걸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 보니 작가도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하는 게 제비, 작가, 연출, 그리고 약간 좀 애매한 것인 요 4개를 같이 채널 속에 있는데요. 이 합쳐지는 걸 먼저 그림을 그려놓고 거기에 뭐가 필요할까 그러면서 하나씩 하나씩 찾다 보니 어떤 작가도 필요할 것 같고 연출도 필요하고 제비도 필요하고 배우도 이런 식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공연 중간에 타임머신을 언급하셨는데 아티스트분께서 과거로 가시면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시고 싶은가요?
좀 이 공연을 바로 하지 말고 한 1, 2년 있다 하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의 좀 약간 단점 중의 하나가,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 있는 거는 일단 먼저 지르고 보는 거예요. 일단 먼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신청을 해요. 그러면서 이 대본으로 가자, 하면서 이제 연습을 하면서 고생을 하면서 올리죠. 근데 저는 과거로 돌아가면 그 친구한테 그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요. 너 어차피 그걸로 베스트는 안 나와. 차라리 내년에 베스트를 해. 올해는 하지 마. 그냥 인디스트 해. 뭐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웃음).
제비랑 박웅 님이랑 닮은 점이 있다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사실 지금 이거 제 머리색은 염색이 아니고 칼라 왁스를 쓰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하얀 청바지 입고 이런 회색 칼라 왁스 바르면 바로 제비로 보이지 않겠어라는 어떤 스스로에 대한 약간 잘못된 판단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제비를 표현하는 거에 있어서는 연기적으로 굉장히 많은 섬세한 것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제가 너무 연기를 그냥 통으로 해버린 것 같아서 그건 배우로서 굉장히 좀 반성하고 있기도 해요.
제가 실제 우리가 제비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서 좀 나이 좀 있으신 분들 가는 그런 주점을 한 번 들어가 봤었는데요. 그분들은 일단 딱 겉에서 드러나는 아우라가 좀 확실히 달라요.
그걸 제가 구현해내지는 못할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다음에 혹시나 이 공연을 또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제가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제비에 관한 고민을 훨씬 더 좀 많이 하고 무대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을 안 하겠다는 얘긴가… 농담입니다.
후속극처럼 제작을 하셨는데 동일한 주제의 공연을 다시 선보이신 이유와 제비와 관련된 극을 구성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이 공연을 다시 올해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작년에 살롱극을 할 때였는데요. 오히려 살롱극을 하면서 느낀 게 살롱극이 카페에서는 이제 관객들이랑 거리는 가까운데 이런 식으로 마주 보게 되진 않더라고요. 약간 객석같이 돼 가지고 그래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말씀드렸던 마지막에 제가 중요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씬을 관객분들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하고 싶었어요. 그 욕망이 너무 컸었고 실제로 눈을 마주치면서 고백을 하고 싶었고 좋아한다고 하고픈 욕망이 거의 한 8-90퍼센트가 되어서 올해 이 공연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제비와 관련된 극을 하게 된 건 아까 이 직전에 좀 말씀드렸지만, 뭐라고 하죠. 좀 자뻑을 좀 순화해서 뭐라고 하죠? 자기 과신. 이런 게 좀 제가 강했던 것 같아요. 사실 나이팅 게일를 써도 되는 거잖아요.
근데 약간 제비는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어울린다라는 생각도 좀 있었어요. 특히나 동물과 인간한테도 약간 그런 제비족이다. 이런 것들을 쓰니까 약간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제비는 차용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씬에서 오늘은 좀 욕망을 채우셨나요?
그렇죠. 사실은 지금 저도 첫 공연이라 다들 모르시겠지만 제가 다 한 번씩 봤어요. 이렇게 저는 네 번이나 하잖아요.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이거를 제가 한 번씩 봤죠. 저한테 고백받은 거에 대해서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집에 가서 깨끗이 잊으셔도 됩니다.(웃음)
앞으로 연기 또는 연출을 원하는 분들에게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으신 게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다 보니 연출도 좀 하고, 배우도 좀 하고 이렇게 양자를 병행하고 있기는 한데요. 사실 그렇습니다. 연기를 하시는 분들께는 저는 정말 그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저한테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다른 내가 아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축복이기 때문에 안 지치셨으면 좋겠어요. 그 행복함은 진짜 소중한 경험이니까 안 지치셨으면 좋겠어요. 연출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시는 거잖아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래서 항상 좀 신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연출하시는 분들도 이런 저런 다양한 거, 자기가 좋아하는 거 꾸준히 개발하면서 점점 취향들이 줄잖아요. 느는 게 아니라. 늘 수도 있지만요. 계속 취향이 늘어서 나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그래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세상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작품 소개하는 페이지에 ‘본 공연의 작업자는 지속 가능한 공연 제작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쉬웠는지 할 만했는지 혹은 어려웠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네. 지금 주신 질문이 저도 되게 답변하고 싶고 또 묻고 싶기도 한 그런데 저는 사실 좀 심적으로는 힘든 게, 되게 초조해요. 제 입장에서는 이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노력을 덜 하는 것처럼 관객분들한테 비칠까 봐요. 사실 제가 그래서 방백 장면을 넣은 것도 이런 거죠. 사실적으로 물론 이 공연이 아주 사실적으로 무대 위에 공주님 동상이니 이런 것을 올리는 공연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또 고려해 볼 수 있거든요.
어떤 것들이 올라갈지, 제작을 한다랄지, 근데 이게 제작비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요. 그냥 제 마음속에서는 제가 에코 프린지 프로그램 때 굉장히 인상을 되게 깊게 받았거든요. 지속 가능한 공연 제작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매뉴얼이 있으니까 그래서 저도 거기에 참여를 하고 싶은데 그래서 이렇게 지금 가고는 있는데, 보시는 관객분들 마음은 또 다를 수도 있을 거거든요. 사실 이 작품이 별로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다른 걸 올렸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런 비판은 제가 감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어서 좀 그렇긴 해요. 약간 초조하죠.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아예 공주 동상 등장도 안 했잖아요.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저도 좀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하나의 일환이었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손석구 배우 닮으셨어요.
: 설마요. 어떤 분이 말씀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도 약간 가볍게 재미로 하는 이야기인데 솔직하게 제가 손석구 배우님에 대해서 약간 의식하는 건 있어요. (웃음) 뭐 때문에 그러냐면 저도 사실 목소리가 좀 톤이 높은 편이에요. 낮은 편이 아니거든요. 손석구 배우님도 조금 톤이 높아요. 그래서 약간 내가 참고할 수 있는 남성 톤을 지니고 있고 손석구 배우님을 좀 약간 잘 카피하다 보면 나도 멋있는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 때문에 약간 의식하는 배우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