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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방송국 ON AIR] 아티스트랑 수다 떨자 - 큐빅 편

seoulfringe2022-08-2817

더운 여름 신촌, 파랑고래 앞에 나타난 의문의 상자들.

상자들과 말없이 이루어지는 행위들. 그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 큐빅과 수다 떨러 갈까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팀 이름과 뜻을 소개해주세요.

팀 이름은 큐빅이에요. 연극을 할 때 다용도로 사용되는 정육면체의 박스를 큐빅이라고 하는데, 큐빅처럼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팀 이름을 큐빅으로 지었어요. 저희 로고를 보시면 구멍이 세 개 뚫려 있는 상자인데, 모든 호기심은 어린 왕자의 선물 상자처럼 상자 안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멤버들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멤버는 최아람과 김수빈 2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 프린지에서는 김해솔 배우와 이호림 배우를 섭외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서 연극을 만들어 공연했습니다.

 

팀 결성 계기와 주요 활동이 궁금해요.

공연을 하고 나면 공연 폐자재가 거의 다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보관을 해서 다시 사용하거나 재활용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계절별로 온도나 습도 차이가 심해서 보관하는 비용보다 폐기하는 비용이 더 싸기 때문에 대부분 다 버려지고 있어요. 그리고 공연 폐자재는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 힘들기 때문에 중고 마켓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서 재활용이나 업사이클링이 어렵기도 해요. 이러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공연 폐자재를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방법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팀을 만들었고, 폐자재를 활용해서 전시, 업사이클링, 공연과 같은 환경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큐빅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아무래도 저희 팀원들이 다 젊은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젊은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깜찍하고 귀여운 느낌? 젊은 세대와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저희 팀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활동 분야나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저희는 ‘환경’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공연 폐자재를 이용해서 전시, 업사이클링 제품, 연극 등을 해왔는데, 계속해서 쓰레기를 쓰레기로 보지 않고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싶습니다.

 

공연 얘기를 하기에 앞서서, 파랑고래 앞에 큰 큐빅 박스들을 전시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전시된 큐빅 박스 의의미가 궁금해요

원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전시된 박스를 옮기고 재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인데 비가 많이 와서 그냥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큐빅 박스가 사람들이 올라타도 될 정도로 엄청 튼튼해요. 저도 공연 때 큐빅 박스에 올라가서 연주하기도 하고요. 큐빅 박스를 전시한 이유는 버려지는 폐자재라고 하면 약하고 쓸모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희의 큐빅 박스처럼 정돈하고 다듬으면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하게 되었어요.

 

이제 공연 얘기를 해볼까요? 공연 소개 부탁드려요.

나오는 두 배우들은 미물들을 의미해요. 미물들이 흙이나, 모래, 바람 같은 것을 먹고 자라나서 신으로 성장하고, 행성을 만들고, 결국에 지구를 만들어요 그리고 만들어진 지구를 사람들에게 선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첫 공연이었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연습과 공연의 차이나, 기억에 남는 관객 같은 것이요.

저희가 공연 중에 관객들이 참여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연습과 실제가 달랐던 것 같아요. 정말 잘 받아주시는 관객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관객 분도 계셨거든요. 그래서 관객에 따라 달라지는 유동적인 부분들이 연습과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기억에 남는 관객은 저희 팀이 초연 공연을 인디스트들 앞에서 하게 되었는데 인디스트분들이 너무 몰입해서 봐주시고 공연 끝나고 피드백도 자세히 해주셔서 초연 공연 때 와주신 인디스트분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공연 중 연주하는 악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악기인지, 어떤 효과를 내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공연 중 사용 한 악기는 ‘텅 드럼’이라는 악기 예요. 우주 같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악기를 찾다가 이호림 배우가 추천해서 이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악기는 당근마켓에서 구입해서 사용하였어요. 공연 중 빗소리를 내는 소품은 다른 팀에서 공연 중에 사용했던 돌 소품을 받아서 페트병에 넣어서 사용했어요.

 

대사가 없는 공연으로 진행되었는데, 대사가 없는 연극을 만든 계기가 있나요? 

저희가 처음 이 작품을 만들 때 거리 극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저희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와서 행위를 보고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저희 팀이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배리어프리에도 관심이 많아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사 없는 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품에 사용된 소품이 산업 폐기물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소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원단을 염색하기 전 하얀 천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활용했어요. 의류공장에서 나온 산업 폐기물인데요. 극 안에서 의미하는 것은 가변 가능한 모든 것이에요. 하얀 색이 색을 입고 색색의 원단으로 바뀌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는 가용 가능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희가 의류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이유가 있어요. 저희가 가져온 폐기물이 한 공장에서 하루 동안 나오는 폐기물의 일부만 가져온 거예요. 한국에 공장이 저희가 간 곳 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니 매일매일 어마어마한 의류산업 폐기물이 나오는 셈이죠. 그런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인간을 위한 두번째 지구는 없다.

 

저는 인터뷰를 들으면서 예술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큐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똑같은 공연이라도 시즌이 바뀌면 세트를 전부 다시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디자인 요소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세트를 전부 다시 만들기도 하고요. 그렇게 되면 이전에 사용하던 세트나 소품은 전부 버려지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이를 ‘잘못’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요. 우리에게 환경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할 자유가 있는 것처럼 그들에게도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항상 딜레마인 것 같아요. 

 예술은 늘 환경에 영향을 끼쳐요. 저희 팀이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과연 우리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산업 폐기물도 활용하고 최대한 중고거래를 통해 소품을 마련하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더라구요. 자유롭게 예술을 할 수 있는 자유와 그런 예술을 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인 지구를 지키는 것이 공존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도 환경과 예술의 공존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공존을 위한 출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지구가 없다면 예술을 할 수도 없으니까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큐빅의 다음 행보에 대해 살짝 스포일러를 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공연 관객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연 폐자재로 ‘액막이 명태’라는 키링을 만들었어요. 과거에 제의를 드리는 데에서 연극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 나쁜 기운을 먹어서 없애달라는 의미로 명태를 걸어 두었다고 해요. 거기에서 착안해서 사람들의 나쁜 기운을 먹어줄 수 있는 명태를 제작하고 있어요. 더 많은 소식은 큐빅 인스타그램(@q_big_box)을 통해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얘기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의 큐빅의 행보도 기대할게요!.

 

인터뷰 진행 – 조이, 올리비아

편집 –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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