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현장 스케치

[인디스트 리뷰_프린지ING] 다이빙라인 <시선 ver.4> by루시

seoulfringe2021-10-1925

 


 

  

 

 

 

 

 

타인을 자신으로 투영하는 것, 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투영하는 것이 바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는 매끈하고 평평한 단면이지만,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 속은 굽이굽이 긴긴 주름을 타고 내 안에 그것을 만들어낸다. 배우와 연출가는 이 텍스트를 몸과 소리와 에너지로 평평한 텍스트를 수없이 많은 감각으로 관객에게 감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연극의 과정과 방식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관객인 내게 항상 뒷면에, 또 미지의 영역에 있었다. 왜 같은 소설이 배우에 따라 달라지고, 서로 다른 연출에 의해 두 번 세 번 다시 만들어지는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다이빙라인의 <시선 ver 4>는 네 연극연출가의 연극이론을 통해 고전극 <안티고네>를 서로 다르게 펼쳐 보인다. 연극이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 뒷면과 과정을 상상하고 새로움을 경험하는 일, 연극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는 이론의 실제화와 추상적인 것의 즐거운 구체화가 되지 않을지 상상한다.

 

다이빙라인의 <시선 ver 4>의 네 개의 연출은 <안티고네>라는 색에 어떤 것을 더했다. 기존의 <안티고네>가 빨간색의 선이라면 첫 번째는 그 선 위에 물방울이 떨어져 드문드문 흐려진 아름다운 선, 두 번째는 빨간색을 지우고 덧대고를 반복해 아주 진함과 아주 옅음이 반복되는 강렬함, 세 번째는 그 빨간 선을 검은 종이 위에 올려 어디까지는 흑백 필터를, 어디까지는 색 반전 필터를, 또 어디까지는 다른 어떤 필터를 씌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선, 마지막 네 번째는 빨간 선을 계속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면 보이는 진한 잔상과 같았다. (각각의 연출가가 누구인지는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일 그것이 이론을 제시한 연출가의 뜻이라고 가정한다면, 다이빙라인의 <시선 ver 4>는 그 선 모두에 다이빙라인이라는 무늬, 필터, 또 다른 색 혹은 어떤 것을 더했다. 이제 관객의 눈에는 다른 색과 이야기가 두 겹 얹어진 안티고네가 보일 테지만, 기존의 빨간색 선, 즉 안티고네는 더욱 강렬해진다. 그리고 관객 저마다의 렌즈로 이야기는 더해질 것이다. 하나의 연극에 더해지는 수많은 것들을 이해하며 나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연극의 이면, 그 수 없는 레이어 그 자체를 느낀다. 그리고 그건 비밀을 알아낸 것 같기도, 우리가 훤히 보이지만 보지 못한 것을 알아낸 것 같기도 한 즐거움이다.

 

어떤 색을 좋아하게 되는지, 좋아하는 이론을 찾는 것 또한 색다른 기쁨이다. 이에 더해 다이빙라인이라는 무늬, 필터, , 혹은 어떤 것을 나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박탄고프의 표현처럼 이 극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것은 이런 모습일 것이다.

  

?!,!,!!,!!!

.

!

 

첨부
1111대지_154_7@10x-1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