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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트 기획_공연일기] 선비 아트 <알고 보면 좋은 사람> by 록시하트

seoulfringe2021-08-2930


 

 

우리는 살아가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건강한 경계를 배우고, 자신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만들어간다. 그와 반대로 비정상적인 관계는 내면의 자존감과 스스로를 신뢰하는 힘을 꺾어버린다.

 

<알고 보면 좋은사람>은 극심한 가스라이팅에 지쳐 외도를 택한 남편과 감정 노예로서 남편을 일삼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찰서 안, 남편은 내연녀를 폭행한 죄로 형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합의해 줄 보호자를 부르는 순간부터, 남편과 아내의 행동은 극명하게 나뉜다.

 

피해자 남편의 행동

사회성 결여: 아내 이외의 사생활이 없다. 바람난 와중에도 부를 수 있는 보호자는 아내뿐였다.

2. 매달림: ‘여보 다 내가 잘못했어. 내 얘기 좀 들어줘 제발

 

가해자 아내의 행동

1. 관계 형성: ‘나니까 해결해 줄게. 개가 사람을 물면 주인이 해결해 줘야지

2. 무시: 남편이 보는 앞에서 내연남과 다정한 통화를 한다.

 

내연녀를 폭행한 남편과 감정 폭력을 일삼는 아내, 이들 중 누가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일까?

 

신체 폭력이 법적으로 처벌받는 사회에서 가스라이팅은 피해자와 가해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폭력으로, 법적 효력이 없는 안전한 무기이다.

피해자는 감정의 노예로 허우적대며 살아가고, 가해자는 자신의 발언에 믿음을 얻게 되는 이 잔인한 관계 속 아내는 감정 폭력을 저지른 또 다른 범죄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해결책은 단 하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는 것

이후 이야기 속 남편의 외침은 비록 또 다른 폭력을 불러왔지만,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난 그는 이제 나인가? 가 아닌 나다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 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면 이 공연을 통해 진단을 해보길 바란다. 나의 아픔을 인정하고 외치는 것만이 진정한 처방전이라는걸,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는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나보다 나를 더 아껴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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