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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트 기획] 공간 파괴 형식 파괴, 왜 프린지여야 하는가? _by. 준팔

seoulfringe2017-07-16656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2017서울프린지페스티벌, 여행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프린지를 찾아라.”라는 관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탬프 모으기, 프린지 스무고개 등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장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느낌을 전달할 예정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주최되는 프린지페스티벌은 경기장만의 특수성을 한껏 활용한다.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었던 경기장의 다양한 공간을 모두 예술의 장으로 승화시켰기 때문. 이를 통해 관객들은 호기심과 설렘으로 월드컵경기장을 누비며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성도 몇몇 아티스트들에게는 부족한 듯하다. 여기에 화장실, 계단, 의무실 등 무대라고 생각되지 않는 공간을 그들만의 예술의 장으로 꾸미고픈 아티스트들이 있다.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공간 파괴, 형식 파괴 아티스트들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갇힌 극장보다 열린 공간인 프린지로

 


 

<매머드 머메이드(김은한)님 사진>

 

아티스트 매머드머메이드(이하 김은한)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서 4일에 걸쳐 화장실, 의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그의 작품인 성 알마의 비즉흥극은 이오네스코의 알바의 즉흥극 또는 목동의 카멜레온의 부분을 발췌한 1인극이다. 혼자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하는 1인극을 4일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야하는 은한씨는 두려움보단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번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객 분들께 뭐 저런 걸 다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 신청했다고 한다. 그만큼 공간의 제약을 탈피한 새로운 공연을 할 것이라는 뜻.

그는 자신의 공연을 보러와 줄 관객들에게 낭패감으로 시작해 물음표를 지나 꽤 즐거웠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끝까지 호기심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말투를 유지했다.

 

 



<프로젝트 xxy 팀의 로고>

 

프로젝트 xxy 팀은 야외 계단과 화장실 사이의 공간에서 무대를 꾸민다. 이들의 공연인 젠더 트렌지션x축 양 끝에는 남성여성이라는 키워드가, y축 양 끝에는 남자를 좋아한다.’, ‘여자를 좋아한다.’라는 문장을 적고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이 만들어내는 포지션을 커다란 좌표를 통해 표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택된 관객들만 모여 있는 극장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젠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와 같은 장소를 선정했다 말했다. 또한 덧붙여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좌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를 바라여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배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형식을 고집하는 예술가들

 

올해로 20회를 맞는 프린지페스티벌은 최대 333팀이 지원했던 과거에 비해 올해 지원팀은 52팀으로 그 수가 많이 감소했다. 과거 2003년부터 프린지 인디스트, 스텝, 그리고 2015년에 프린지페스티벌에서 프로그래머를 맡았던 서울산책의 서정현 프로님은 프린지의 장점인 자유참가와 형식 없는 공간을 일반적인 무대에 익숙해져 있는 예술가들에게 많이 전달해야하고, 나아가 프린지페스티벌 자체도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이 공간을 보다 더 창의적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계단을 무대로 활용할 예정인 극단 시지프는 과거 프린지에 참가했을 때 공연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여건으로 대관도, 기획조차도 할 수 없었다. 그랬던 나에게 프린지는 창작의 숨통을 트여준 유일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린지는 심사 없이 자유 참가로 누구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점점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공연에 최적화 된 무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혹시나 이런 이유 때문에 프린지 페스티벌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지원하라. 모든 곳이 무대가 될 수 있고 관객석이 될 수 있다. 공간 파괴, 형식 파괴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올 여름 프린지페스티벌에 꼭 놀러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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