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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00의 낭만] 숨의 낭만_아홉번째 이래은 (축제프로그래머)

seoulfringe2016-07-30409

 

숨의 낭만

 

지금,

내 삶엔

낭만 게이지,

제로.

낭만의 축제에

낭만 없이 일하러 간다.

 

이동 중...

도착.

 

어제보다 더 덥다.

헉 헉 종합안내소의 스텝과 인디스트, 얼마나 더울까.

헥 헥 북측 계단을 오른다. 숨이 찬다.

~ 클럽을 가르는 알록달록 가랜더가 바람에 흔들린다. 슬쩍 이쁘다.

! 알락달락 다르게 생긴 자전거들. 어느 자전거를 탈지 망설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헥 헥 헥 자전거를 타니 숨이 또 찬다.

후우 이곳 경기장은 징그럽게 넓고 징글맞게 덥다.

? 인디스트가 공연시작 깃발을 흔들고 있다. 힘들어 보인다. ? 아니 힘차 보인다.

; 공연 세트가 철문에 걸어둔 헝겊과 옷이 다다. 근데 묘하게 공간을 가득 채운다.

으음! 다른 공연도 보고 싶어진다. 어 저기 또 흔들리는 깃발!

이 공연을 보려면 또 계단을 올라가야한다.

헉헉; 이렇게 더운 날 계단을 오르는 건, 무섭다. 허나 기대감이 다리를 움직인다.

하아~~~~ 경기장 통로에서 바람이 불어 닥친다. 더운 숨이 바람에 날아간다.

호오~~~~ 텅빈 거대한 경기장, 회색빛 도시의 풍경이 무대가 된다. 공간이 말을 거니 작품의 메시지가 강해진다. 좋다!

허억 허억 공연이 끝나니, 다시 더위가 몰려온다.

오오~ 미니클럽에서 얼음음료를 사마신다. 센스있다, 프린지!

아아아아아 4층 스카이박스의 공연을 본다. 에어컨과 스카이박스 공연에 감사를!

~~ 복도에서 공연을 한다. 저 멀리 사라지는 아티스트의 뒷모습이 아련하다.

학 학 학 다음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영상존을 지난다. 혼자 달리는 자전거와 혼자 깜박이는 모니터. 적막함이 묘하게 쓸쓸하다. , 이 기분 나쁘지 않다.

으으으음 아티스트의 연주를 따라 걷는다. 옛이야기 속 아이들이 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갔는지 알것 같다.

하아 하아 자전거타기도 좀 지친다. 늘어지게 걷는다.

허걱 이 공연, 무척 당황스럽다. 아티스트의 과감함과, 끝까지 본 관객의 호기심과 예의에 박수.

하하 재밌다, 이 공연, 재치 넘치는 아티스트들!

허억 다시 더위를 인식했다.

스카이 박스!!!

아티스트와 이렇게 가까울 수 있다니?! 긴장감과 설레임이 뒤섞인다. 아티스트 이마의 땀방울이 보인다. , 아름답다.

핫 핫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돈다. 아까의 묘한 쓸쓸함이 반가움으로 바뀌어 있음을 느낀다.

~~~ 클럽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신다. 세상 부러울 게 없다.

~ 클럽의 공연. 열심히 공연 보고 듣는 사람들, 술 마시는 사람들, 수다 떠는 사람들, 뛰어다니는 아이들, 정신없이 바쁜 축제스텝들, 지나가는 산책객들, 서로 인사하는 아티스트들. 꺄르르 인디스트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의 거친 숨소리. 모두들 각기 다른 숨을 쉬며 이 순간 이 곳에 함께 있다.

어어?! 뭔가... 가슴 한가운데가 스멀스멀, 뇌 속이 간질간질한게... 이게 숨을 많이 쉬어서 뇌로 산소가 많이 들어가서 몸의 순환이 잘 되고 에너지 생성이 잘 돼서 도파민이나 엔돌핀 세로토닌 아니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도 왕성해지고, 그래서 그런건가, 이 기분.... 이거.. 이거..... 혹시.... 낭만인건가?!

흐읍하아~~~~ 깊이 숨을 쉬어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 모두 다른 숨을 쉬고 있다.

그래, 이건 서로 다른 숨들이 만나고 쌓여서 일으킨 낭만, 프린지의 숨.

다시,

내 삶에

낭만,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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