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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정의로운 사회는 정말 정의로운가_<아담스 미스> 우주마인드프로젝트_코크니

seoulfringe2016-07-30523

정의로운 사회는 정말 정의로운가 _<아담스 미스우주마인드프로젝트

 

공정한 형평을 유지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언제나 단지 이상에 지나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그것의 정의로운 실현은 어쩌면 신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

 

  

타임머신이 불시착하여 2016년의 대한민국 땅에 떨어진 남자가 있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00년 뒤 남자에 대한 사회의 부당함 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었다. 300년 뒤의 인간이 현재 시점에 떨어졌다는 독특한 설정에서부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심장이 뛰었다. 예상 밖에 그의 임무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태초 여성 인류인 이브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일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고 확신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 잘못 떨어진 남자는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지금 세계는 그가 믿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짓밟혔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아이들은 더 약한 아이들을 짓밟았다. 마치 먹이사슬 관계 같았다. 겉으로는 특정 개인 대 개인 혹은 개인 대 집단, 집단 대 집단의 싸움처럼 보였지만 아니었다. 강한 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약한 자가 감히자신들의 권위에 도전도 할 수 없게끔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불사했다. 끔찍한 일이었지만 이것이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현실이다.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구조에 의해 장악당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서로를 할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 구조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보다 편한 방법인 약자에 대한 착취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아담스 미스>에는 배우와 이야기와 관객만이 있었다. 이 세 가지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극이었다. 배우는 주어진 공간에서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목소리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난간을 붙잡고 늘어지기도 하고, 전광판 바로 아래, 조례대처럼 생긴 곳에 올라가 연설자의 느낌을 십분 살려 공간 연출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틀어가며 배우의 동선을 따라가야 했다. 참여형 공연이 아니었음에도 관객은 공연을 따라가기위해 더욱 집중하고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관객 주변을 빙빙 돌며 남자가 쉴 새 없이 내뱉던 대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야 했고 또 생각해야 했다.

 

우리는 이 경쟁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당연시 해왔고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경쟁하는 사회 구조를 지키기 위해 서로 물고 뜯으며 각자에게 얼마나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는지. 너무 피폐해져 더 이상 회복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지만 어쩌면 태초의 인류가 혹은 미래에서 온 인류가 우리에게 이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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