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4] 여는 글 | 지속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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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입니다. 
2024년 축제 준비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축제에 대해 축제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자 이 글로 올해 축제를 엽니다. 

지난 26년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변화하는 예술창작환경 속에서 독립예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이바지하고자 한정된 자원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자유로운 예술실험을 보장하며 축제 사무국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사회적 환경과 기존의 자유참가제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축제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들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축제규모에 비해 한정된 예산과 적은 사무국 인력에서 비롯된 높은 노동 강도, 예술가와의 소통 지연, 작품발표일정 논의로 인한 갈등, 그리고 관성적인 기획프로그램 진행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는 결국 축제 운영의 어려움은 물론, 축제구성원들이 겪는 축제 경험의 질 저하, 장기적인 축제 운영 계획 수립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능력주의와 권위주의가 작품발표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생태계에서, 작품에 대한 선정과 심사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동료가 되어주는 축제는 지속되어야 합니다. 프린지는 그 존재로서 예술가와 관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이에 사무국은 “지속할 수 있는 독립예술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축제 참여 과정을 전면 개편하고자 합니다. 여러 대안(공간별 참가팀 수의 제한, 공간별 개별 운영방식 도입, 작품발표일정 결정 및 참가분담금 납부 방식 변화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상 중인 변화의 방향과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유참가제도: 참가 신청을 한 모든 팀이 한정된 수의 공간을 나누어 써야 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동일한 확률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추첨을 통해 공간 별로 정해진 수의 참가팀을 결정합니다. 또한 사무국의 개별중재 및 설득을 통한 작품발표 일정 조율이 아닌 공간을 쓰는 모든 팀이 자율 합의 과정을 통해 함께 일정을 조율하며 주체적으로 축제에 참여합니다. 
- 프린지피케이션: 프린지가 직접 섭외/운영하는 공간 외에 작품발표공간을 예술가가 직접 섭외하는 방식입니다. 예술가가 요청할 시, 공간목록과 연락처를 사무국이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오프_사이드_서울: 프린지의 변방에 있는 주제, 장르, 형식, 예술가에 주목합니다. 축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관성적으로 진행되는 기획프로그램이 아닌, 독립예술생태계 담론, 예술가/작품 네트워킹을 더 넓은 창작 과정의 맥락에서 다룰 수 있는 기획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시도를 통해 사무국은 예술가와의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창의적인 협업이 가능한 축제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참여 예술가의 축제 경험이 축제에서의 작품발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다른 작업 또는 새로운 관계 맺기로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나아가 사무국도, 예술가도 ‘관객’이 더욱 몰입하고 기꺼이 함께하는 예술축제를 상상해보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 대안과 시도는 축제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분과 함께 논의한 후 결정되어야 유의미한 변화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논의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4월 4일(목)과 7일(일)에 진행되는 공론회에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프린지에 알려주세요. 

‘시도’와 ‘실패’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프린지의 동료가 되어주세요.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축제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주세요. 함께 의논하고, 연대하고, 지속해 주세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