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3] 모두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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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만 프린지가 몇 회째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손가락으로 1998부터 2023까지 수를 세어 봅니다. 26회네요. 프린지가 어느덧 26번째 축제를 벌입니다. 

마치 겨울은 없었다는 듯 당연하게 핀 꽃들과 다시 시작되는 축제들을 보며 프린지가 ‘당연한 축제’이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했어야 했던 지난 겨울과 겨울 동안 사라지고 끊어졌던 ‘네트워크를 복구’했던 봄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지금의 프린지는 여러분께 ‘당연한 축제’인가요? 여러분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인가요?

스물여섯의 프린지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추운 겨울을 견뎌오는 동안 지금의 프린지 스탭들이 가장 많이 고민했던 질문입니다. 다시 다가올 여름의 축제를 준비하면서 축제가 가진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올해 프린지는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프린지가 속해있는 세상과 사회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더 다양한 예술가와 관객을 축제로 초대합니다. 

모두를 ‘초대’한다는 말은 함께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입니다. 그동안 프린지의 방식들이 완벽히 모두를 ‘환영’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린지도 아직 배워가며 성장하는 중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프린지에서는 함께 만들어간다는 감각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가끔 서로를 잘 모르거나, 모자라는 부분이 있더라도 대화하며 이해하고 각자가 상상한 작업과 축제의 모습을 함께 완성해 ‘나갑니다’. 이것이 프린지 사무국이 생각하는 함께 만드는 축제의 모습입니다. 

프린지는 기존의 문법과 다르더라도 내가 상상하는 장면을 구현해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시도’와 ‘실패’를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또 그 과정을 프린지에서 보고 싶습니다. 그 시도가 공간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든, 축제와 예술의 문법을 뒤엎는 것이든,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생각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든, 그저 지켜보는 것이든, 모두를 환영합니다. 작품을 올리지 않아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냐고요? 당연하죠. 프린지로 오세요. 프린지에 와서 다른 창작자와 관객을 만나세요. 나의 것과 상대방의 것을 나누세요. 서로의 동료가 되어주세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분을 봅니다. 공공과 민간, 극장과 비극장, 인간과 비인간,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과 비예술, 순수예술과 상업예술, 장르의 구분, 해외와 국내, 나와 타인, 우리와 저들. 프린지는 이런 기존의 경계를 흐리고 각각의 고유한 예술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며 표현하고, 존중받는 일시적인 축제공동체를 만듭니다.

올해도 프린지와 함께 해 주세요.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 없이는 축제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축제에 대한 가장 큰 응원과 지지는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해요, 작품을 보는 것, 내가 본 작품을 나만의 관점으로 비평하는 것, 프린지를 주변에 소개하는 것, 인디스트로 참여하는 것, 후원회원이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축제를 함께 만들고, 지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 하는 축제를 더치, 류브이, 요나, 요다, 쿄, 힐러는 꿈꾸고 있습니다. 

프린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