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웨비나> 예술과 기후변화 GREEN MOBILITY _박지선 프로듀서 

seoulfringe2023-03-218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웨비나>

예술과 기후변화 GREEN MOBILITY

_박지선 프로듀서

글쓴이_쿄

 



웨비나를 기획하면서 만나보고 싶었던 세 번째 인물은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를 진행하고 계시는 박지선 프로듀서님이었어요.

평소 공연 분야 국제교류, 기획자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박지선 피디님이 창작자들과 기후변화 레지던시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진행하면서 어떤 경험과 생각들을 만나셨을지, 또 최근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twetty092)를 통해서도 다양한 기후위기 관련 예술 프로젝트, 정책, 매뉴얼 등의 정보들을 공유하고 계신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하여 웨비나 진행을 요청 드렸고, 피디님께서도 흔쾌히 수락하셔서 세 번째 웨비나를 통해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10월 21일, 이른 아침 온라인으로 모인 우리들은 정말 다양한 사례,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의 역할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어요. 강의 한 편을 들은 느낌이 났던 박지선 피디님의 웨비나, 아래에 간단히 제가 들으며 생각했던 것들, 흥미로웠던 지점들을 공유할게요.

 

1. 기후위기 시대, 예술의 역할

과학자들이 제공해줄 수 있는 각종 과학적 데이터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깨우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냐구요? 과학자들은 객관적 데이터를 사회에 제공하지만 그 데이터는 때때로 비관적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사실 중심적이라 그 데이터를 접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문제로서 기후위기 문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반면 예술가들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예술은 비슷한 감정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도록 하여 우리의 시스템, 생각,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피디님께서 인용하셨던 문장 중, 제게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공유할게요.

 

기후변화에 관한 감정의 핵심은 ’상실‘이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상실의 크기를 우리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후운동가 빌 매키븐은 예술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예술가들의 측정 단위가 슬픔과 분노, 그리고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효제, 단소 사회의 종말

 

어떤가요?

저는 새삼 ‘아,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예술이, 축제가 지구에 유해한 것만은 아니었구나, 우리는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매번 축제를 만들면서 생겨나는 쓰레기에 회의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2. 다양한 해외 사례 공유

이미 수년전부터 기후위기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결하거나, 예술분야의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들을 해 온 영국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사례들은 위 링크의 지선 피디님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twetty092)에서도 접하실 수 있어요!

먼저 영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극장, 축제들의 움직임이 도드라졌습니다.

 

극작가들이 중심이 되는 극장, 로열 코트 씨어터는(Royal Court Theatre)는 영국 정부보다 빠른 2019년 10월, 탄소 넷제로(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공연장으로서의 전환 계획을 발표했어요.

(https://royalcourttheatre.com/collection/royal-court-theatre-a-credible-plan-for-a-just-transition-to-carbon-net-zero-through-2020/)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역시 탄소 중립 공연장이 될 것을 선언하고 극장 식당에서 70% 이상 로컬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천들을 하고 있고요.

(https://www.nationaltheatre.org.uk/policies/environmental-policy/)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역시 그린아츠포털(GreenArts Portal) 웹사이트를 통해 친환경 예술단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이디어와 자원을 무료로 공유하고 있어요.

(https://www.creativecarbonscotland.com/gap/)

 

이런 체계적인 매뉴얼 공유가 가능한 점에는 영국의 줄리의 자전거(Julie’s Bicycle)이라는 민간 비영리 단체의 역할이 아주 큰데요. 2007년 설립되어 문화 예술 분야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줄리의 자전거는 현재 영국 문화예술위원회를 포함, 국제적으로 2,000여개 이상의 조직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간단체가 존재하여 공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향력을 펼치는 점이 저는 많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https://juliesbicycle.com/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안무가 매튜 본이 운영하는 뉴 어드벤쳐스(New Adventures) 역시 국제적으로 투어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투어 부분에서 어떻게하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자체적으로 환경 정책(Environmental Policy)를 제작하고 그린 오피서(green officer)를 뽑아 꾸준히 목표들을 실천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등, 투어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해요.

https://new-adventures.net/about-us/green-adventures

 

영국 지역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극단을 표방하고 있는 피그풋 씨어터(pigfoot theatre)는 매 프로덕션이 끝날 때마다 해당 공연이 배출한 탄소량을 계산하여 리포트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이때 공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78%가 관객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것에서 오기 때문에 지역 안에서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극단이 이동할 때는 별도의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해요. 별 것 아니어보여도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참 어려워 보이는 것들인데, 우리는 과연 불편함을 감수하고 언젠가 이런 실천들을 할 수 있을까요?

https://www.pigfoottheatre.com/carbon-impact

 



3.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2020년 시작된 예술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인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는 ‘연극, 다원, 시각, 영화, 영상, 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기획자, 연구자들이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해 탐구하며 기후변화라는 막연한 거대 담론을 우리의 삶 속에 구체화하며, 예술적 실천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1년 레지던시는 ‘관점의 전환, 세상을 보는 시선들’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론, 워크숍, 리서치, 창작 활동들을 통해 그동안 인간중심적이었던 사고를 되돌아보았다고 합니다. 저도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2020, 2021년에 걸쳐 레지던시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활동들이 웹사이트에 아카이브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으니 들어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artstutbatclimatechange.com/

 

4. 자유토론

마지막에 피디님께서 웨비나 참여자들에게 ‘나, 조직, 사회, 국가 등의 층위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벽(barrier), 도전과제(challenge)는 무엇인지’ 얘기해보자고 제안하시면서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작업의 PC함(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는 작품들을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방식과 태도에 대한 의구심, 친환경적으로, 윤리적으로 모든 프로덕션이 진행되었을 때 작품의 규모나 완성도가 축소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더 큰 창작자, 기획자들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등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앞으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논의와 실천을 어떻게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어요.

제게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영감을 얻었던 만큼 고민과 생각이 깊어지기도 한 웨비나였는데요. 이날 우리가 얘기했던 것처럼 예술이 가진 힘을 믿고, 작은 실천들을 해나가는 것부터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하게 되었습니다.

P.S. 저는 이날 웨비나가 계기가 되어 이후 11월, 박지선 피디님을 비롯한 다른 예술계 동료들과 함께하는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영국의 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연예술을 어떻게 하면 보다 친환경적으로, 탄소배출을 덜 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파트별로 상세하게 안내하는 가이드인데요(가이드는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래에 첨부했어요!).

이 가이드를 함께 번역하면서 우리에게는 어떤 지점을 적용해볼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었어요. 함께 매뉴얼을 번역하며 ‘와, 정말 이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태도와 의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덕션 팀 전체가 이 의지를 초반에 함께 나누어 함께 취할 행동을 합의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해나가는 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요.

 



*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 가이드> 프로젝트는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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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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