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웨비나> 예술가인터뷰_피스오브피스를 만나다 

seoulfringe2023-03-2168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웨비나>

예술가인터뷰_피스오브피스를 만나다

글쓴이_은주

 



험난했던 8월의 축제가 끝나고,

에코프린지팀은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제작에 대한 실패와 성공의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다시 모였다.

우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변화의 지점은 끌어냈지만

여전히 줄이지 못한 쓰레기 문제와 환경, 예술, 축제에 대한 담론 형성, 예술가들과의 연대, 관객 대상의 확장성 등이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시도의 경험은 훌륭했으나 해결하지 못한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엉켜 있어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낼 시간이 필요했다.

다시 모인 우리는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부터 하고 싶었지만 시간과 여건 관계상 하지 못했던

예술계 내의 기후위기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 만남의 첫 시작이

문래동에 자리잡고 있는 '피스오브피스(이하 피오피)'라는 단체를 만나는 것이었다.

피오피의 작업실은 재미난 작업을 하는 재미난 공간이었다. 단체가 추구하는 작업과 연결된 것들이 공간 곳곳에 묻어났다.





Q. 피스오브피스는 어떤 팀인가요?

피스오브피스는 문화예술단체, 콜렉티브 그룹명이고 앞의 피스는 조각이라는 뜻이고 뒤는 평화인데 조각들이 모여서 평화를 위한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보니 우리끼리의 평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두 명이서 활동을 하다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인원도 늘어나 지금은 7명이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각기 일종의 특기들이 있습니다. 업무상으로 보면 공간 인테리어, 설치, 퍼포먼스 및 기획, 각종 비쥬얼/공간 설비, 인쇄디자인/스토리텔링, 회계/행정 등을 하는 역할로 나누어져 있어요.

Q. 피오피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단체예요?

(피오피 근성) 저 같은 경우는 본업은 설치미술 작가예요. 생업으로 이것저것 제작이라든가 전시 설치 같은 거를 맡고 있는데, 전시 설치 같은 것이 매번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하는 친구도 매번 인테리어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사이에 뭔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둘의 공통점이 엄청난 폐기물 유발자인 거예요. 뭔가를 만들면 또 부산물 나오고. 그래서 약간 자투리라는 키워드로 이것들을 다시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는 식으로 해서, 이 공간이 넓으니까 여기서 자투리들 다 모아다가 주변에 있는 작가들이나 메이커스를한테 그냥 가져다주고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물론 프로젝트로 엮여 있었지만 자주 왕래하다가, 더해지고 더해지다 보니까 일이 확장되고 그러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폐기물을 어떻게 하면 좀 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는데 자투리가 자꾸 나오니까 자투리가 어떻게 소화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차라리 자투리 작품을 하지 말고 제로웨이스트로 만들어보자, 그래서 제로웨이스트로 가구 만드는 거를 같이 연구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면 또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그걸 하고. 종국에는 그 <서울아까워센타 유기사물 구조대> 같은 경우는 일곱 명이 다 같이 이제 거리로 나가서 사물들을 구해보자 그래서 이제 퍼포먼스의 형식을 넣어서까지 하게 됐어요.

 

 



Q. 피오피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피오피 노랑) 프로젝트가 세 개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이예요. 이거는 ‘예술인 거점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하고 있고, 말 그대로 연장을 빌려주는 도서관이에요.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서 쓰는 게 익숙한데, 저희는 고쳐 쓰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거를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물건을 고치는 일이 없었고, 그것이 없다보니 잘 못한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던 거죠. 그래서 개인이 구비하기 어려운 것들을 빌려주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시작됐어요.

근데 주민센터 같은 데서 이미 그런 걸 하고 있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대여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인 기기들 밖에 없으니까 우리는 조금 더 문래의 특성에 어울리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연장 도서관을 만들게 됐어요.

그 다음에 ‘문래도구사전’을 지금 만들고 있는데 도구를 매개로 사람들을 인터뷰를 한 내용과 문래의 이야기를 담은 출판물이 11월 말에 나올 예정이예요.

그리고 더블유더블유라고 <워크웨어 프로젝트>예요

이거는 우리나라의 블루 컬러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가 않다 보니까 그런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그거를 하려면 우선 옷부터 뽀대나게 입어야 된다, 어떤 옷을 입느냐가 너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작업복 프로젝트가 시작이 됐어요. 작업복을 문래에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다가 이번에는 수선집 선생님들을 장인이라고 보고 그 분들한테 한번 마음대로 해보셔라. 약간 이런 기회를 드린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작업복에 각자의 개성을 넣고 그것들을 이제 피오피가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화보도 찍었어요.





그 다음은 <서울아까워센타 유기사물구조대>인데요, 길거리에 버려지는 물건들을 유기 사물이라고 저희는 부르는데 이사철이나 인테리어 바꿀 때 되게 잘 버리잖아요, 사람들이. 그런 게 너무 아깝다, 왜냐면 그거 사실 조금만 고치고 손보면 쓸 수 있는 건데 그냥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이 된 거구요. 버리지 않고 고쳐 썼으면 좋겠다, 라는 문화가 유럽에는 좀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새로 사는 게 너무 익숙하다 보니깐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 프로젝트는 제일 아트적인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는데 퍼포먼스가 위주예요. 저희가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길거리에 나가서 유기 사물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요. 근데 그걸 발견한 순간 그 자리가 무대가 되는 개념이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저희의 퍼포먼스를 보는 개념이에요. 이렇게 고치고 도주를 하면 그걸 본 사람들이 기존의 사물을 다르게 보고, 버릴 때도 조금 생각을 달리하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버렸는데 저런 일을 하는 사람도 있네, 이런 식의 생각의 씨앗이 씌워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로 했어요.

또 그걸 고치면 그냥 도주만 하는 건 아니구요, 다 고친 것을 당근 마켓에 올려서 좌표를 찍어주고 사람들이 혹시 마음에 든다면 그냥 찾아갈 수 있게 하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저희가 고치고 있을 때 원한다면 드리기도 했거든요. 저희가 옮겨드리기도 했어요.

올 해는 <서울아까워 캠프>라는 걸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를 구조대원이라 부르는데, 구조대원들을 새로 양성하는 느낌의 캠프고요. 1박 2일로 해서 첫 번째 날은 구조대원으로서 역량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들이 예정이 되어 있고, 다음 날은 특정 좌표를 찍어주면 뉴 대원들이 모여가지고 구조해보는 식의 프로젝트예요. 11월 한 달 동안 총 네 번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만난 피오피는 다양한 예술적 작업을 하는 팀이기도 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 나가는 팀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한 분위기였다.

그런 즐거움이 유지 되기 위한 방법에는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 같이 먹는 밥의 힘이 강하다고 했다.

작업,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떠나 '자의적인 공동체'를 추구하는 이 단체는 7명의 평화와 화합, 공통분모를 끌어내는 것, 더 욕심을 낸다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팀이었다.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함께 밥을 먹고 만남을 마무리했다.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웨비나>를 통해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들의 또 다른 생각과 작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이들의 이런 즐거운 작업 문화와 웃음이 끊임없이 유지되길 응원하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프로젝트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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