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독립예술집담회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을 말하다_리뷰

seoulfringe2023-03-2144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독립예술집담회 기후위기 시대의 예술을 말하다_리뷰

글쓴이_최서진(처도리), 정민수(마샤)

 



지난 8월 17, 18일에 있었던 독립예술집담회 11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in ECO FRINGE WEEK

후기를 마샤와 처도리의 꼼꼼한 리뷰로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Section 1. 기후위기와 생활인으로서의 예술가 (8월 17일 오후3시-5시)_마샤

 

박상미(기획자), 정진새(연출가), 한윤미(연출가), 정찬미(테크니컬매니저), 이희원(시각예술가) 총 다섯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온라인 생중계되어 환경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해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집담회에서는 각자가 환경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생활인으로서의 고민, 예술인의 위치에서 바라본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공유되었습니다. 그들은 환경과 예술에 대한 공통된 주제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그들이 할 수 있었던 범위 내에서의 노력들을 공유하였습니다.

구제역 사건으로 인해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정진새님, 개인이 기후 위기에 대항해 할 수 있는 일로서 채식을 선택한 한윤미님,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으로 물건을 재활용 해 장난감을 만들었던 이희원님, 공연이 끝날때마다 버려지는 세트를 보고 공쓰재(공연 쓰레기 재활용) 플랫폼을 만든 정찬미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감각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눠주신 박상미님.

국가 차원에서 큰 변화가 도모되지 않고,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발생하는 한계점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내고 실천하는 그들의 경험을 공유받으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어디서부터 그리고 ‘나’라는 개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환경을 위해서는 개인이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들만 한 것 같아요.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재활용을 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지향하는 것과 같은 일들.

그러나 근래의 몇 년 사이의 사계절을 겪으며 무언가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청명하던 봄 하늘은 어느 샌가 희뿌연 황사로 덮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코와 입이 금세 따끔해졌고, 여름에는 많은 날들에 비가 오거나 반대로 급격히 더워지고, 가을은 낙엽을 느낄 새도 없이 떠나버렸으며, 겨울에는 한파가 지속돼 지독한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늦었음을 인지하며 변화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다양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다 물건을 순환시키는 활동 중 하나인 중고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당근 마켓과 중고나라, 알라딘 중고 서점의 이용을 통해 단종이 되거나 품절이 돼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을 얻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필요 이상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자 합니다.

+) 집담회에서 알게 된 연극과 관련된 중고 거래 플랫폼 ‘공쓰재’(공연 쓰레기 재활용)

나누미 - 구하미의 고리를 통해 공연 물품을 재활용할 수 있다. 제작비에 여유가 없는 소규모의 극단들에게 정말 유용한 플랫폼인 것 같은데, 많은 이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이희원님은 시각 예술가로서 예술 활동을 하다보면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고충을 공유해 주셨어요. 예술에 필요한 재료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모르고, 그것들을 버리는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아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게 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국가 차원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세세히 정립해 놓고 국민들이 그에 따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미국에서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하는 문화라든지, 일본에서 쓰레기가 재활용 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먼저 그러한 제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집담회의 많은 이야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나의 삶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쉽게 사용하고 버려집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들이 우리의 삶에 들어오며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지구의 상당 부분은 파괴되었고, 파괴되는 중입니다. 그러나 체념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두게 됩니다.

번외) 집담회 참여자들이 추천해준 작품



비거니즘 잡지: 물결 (주제 - 소)

그레타 툰베리(영화)

Seaspiracy (어업 쓰레기) -넷플릭스에 있음.



Section 2. 기후위기 시대의 축제 만들기: 미래를 향해 (8월 18일 오후3시-5시)_처도리

 

발제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백교희님, 춘천마임축제의 강영규 감독님, 환경 영화제 강수정님까지 총 3분이 진행해주셨는데요.

먼저 첫 번째로 발표해주신 서울프린지 페스티벌은 2011년 에코프린지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여러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에코프린지팀을 만들어서 친환경적인 축제를 만들고자 했는데요. 현재 우리는 예술을 맘편히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여러 자연재해를 목도하고 있는데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그럼 현재 할 수 있는 시도는 뭐가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에서부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수막, 프로그램 북, 베너 등의 소재를 친환경을 바꾸고 축제 나오는 쓰레기를 리서치 하여 블로그에 공유하는 등 작은 노력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친환경 종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진짜 친환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친환경적인 프로그램북을 만든다고 해서 프로그램북에 사용된 잉크나 그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모든 것이 환경을 담보하고 있던 게 아닐까? ‘ 생각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굿즈를(소속감) 위한 굿즈는 만들지 말자라는 취지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현수막 등을 활용해서 한정판 굿즈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인디스트와 함께 더양한 친환경 홍보물 제작은 물론 보드게임 / 비건 지질학적 베이커리 / 마켓 발견 등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적인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고 해요. 물론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변수가 많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100% 친환경적인 축제는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예술이 환경을 담보해온 것이 아닐까?’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예술은 인간들이 행복하게 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수 천년간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예술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면, 정말 그것이 가치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서울 환경 영화제인데요. 서울 환경 영화제는 2004년부터 환경재단에서 진행된 축제입니다. 문화적인 접근방식과 전문성을 통해 환경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는데요. 영화 콘텐츠로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 그린페스티벌, 나무심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소한 노력들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영화제와 차별점이 없다는 반성을 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MBC와 협업을 진행해서 에코볼루션,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환경적인 메세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발제 내용 중 환경적인 것은 실질적으로 교육적인 내용이 강하다 보니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높다는 것과 환경 문제에 심각성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도 청소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 환경 문제가 미래세대에게 피해가 될 수 있구나’ 다시금 깨닫게 되었는데요. 환경문제는 더이상 먼 미래의 해결책이 아닌 현재 우리가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스티벌을 포함한 모든 예술계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춘천마임축제입니다. 춘천마임축제는 본질의 가치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팬떼믹 이후 춘천마임축제의 핵심가치인 공공성 예술성 축제성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지 않다면 지구의 봄, 잃어버린 공간을 예술로 그려 보자는 취지로 영유아를 등원시킨 학부모, 장애인들의 감정을 깨우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와 리플렛 등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환경을 위한 축제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축제는 지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전기차를 이용해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까지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도전하고 있는데요.



저는 발제를 들으면서 ‘덜가해자’라는 말이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축제는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요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축제를 만든 우리는 가해자이며 덜가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친환경을 꾸준히 생각하며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는 말이 가볍지만 또 한 편으로 무거운 느낌이었는데요. 더이상 환경을 빼놓고 예술을 한다는 건 정말 가치가 있는 예술일까?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프로젝트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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