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제작일지_음식1편_축제에서 비거니즘을 고민하는 방법

seoulfringe2023-03-144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제작일지_음식1편

축제에서 비거니즘을 고민하는 방법

글쓴이_샬뮈

 



축제를 만드는 일은 매번 닥쳐오는 다른 상황에 대처하는 말랑한 힘을 단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늘 크고 작은 파고가 있었지만 작년과 올해 축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긴장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프린지는 비건 메뉴를 기반으로 살롱을 운영하려고 했었다. 살롱 메뉴를 비건으로 바꿔서 축제 구성원부터 비건 메뉴에 대한 친밀함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였다. 하지만 코로나에 살롱을 운영하는 게 맞는 지 오랜시간에 걸친 토론이 진행되었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비건을 축제에 메뉴 전면으로 내걸고자 했던 바탕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비건'이 되는 일이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비거니즘 잡지인 『물결 』 2020 겨울 창간호 1,두루미(2021년)의 6페이지를 보면 비거니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비거니즘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음식, 의복 등 어떤 목적에서든 동물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착취와 학대를

최대한 배제하고, 나아가 인간, 동물, 환경에 이로운 식물성 대안의 개발과 이용을 장려하는 철학과 삶의 방식"

- 『물결 』 2020겨울 창간호 '나는 왜 이 잡지를 내나?_풀무질 대표 전범선'

 



내가 비건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은 황윤, 『사랑할까, 먹을까』 휴(2018년)을 읽으면서 부터 였다.

그동안 감각없이 맛있게 먹었던 '고기' 가 '남의 살' 이라는 인식이 생긴 시점. 내가 아닌 '남',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기뻐할 줄도 알고 슬퍼할줄도 아는 나의 곁에 있는 고양이, 강아지처럼 '고기'로 먹는 돼지와 소 그리고 닭이 다르지 않다는 자각은 식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가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고기'로 가득한 상차림이고, 사랑하는 이가 가끔 먹고싶어하는 고기상을 군말없이 함께 차리기도 한다. 고백하자면 가끔 죄책감을 가지고 고기를 먹기도 한다. 완전하지 않지만, 조금씩 노력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스스로 위로 한다.

공장식 축산의 폐해는 구글링을 통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고기가 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죽어가는 지 유투브에서 아주 적나라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전 세계인이 고기뿐 아니라 유제품도 먹지 않는 비건 식단을 따를 경우 농사로 인한 탄소 배출은 2050년경 70퍼센트까지 절감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물론 이는 추정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싸고 편하게 먹는 고기가 어디에서 오는 지 조금만 알아본다면 완전한 비건이 아니더라도 고기를 먹는것에 대한 것의 '진실' 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숙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기가 단백질의 근원인 지, 무엇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인 지, 동물과 우리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지-이 모든 복잡한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출발한다. 밥상을 바꾸는 일은 가장 쉽고 빠르게 접근 할 수 있는 '변화' 이다.

나는 모두가 비건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때문에 실천할 수 있는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건을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축제에서의 고민은 인디스트와 스탭들의 식사를 축제 공간 주변의 식당으로 구해야하는데, 비건 메뉴로 먹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비건인 구성원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의 링크를 남긴다.

사람도, 동물도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꿔보고 싶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0350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36526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12096


-최태석 셰프 인터뷰

http://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2780

 



* <인류세에 대처하는 예술가이드> 프로젝트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에코프린지 #인류세에대처하는예술가이드 #환경 #에코 #친환경 #기후위기 #친환경예술

#프린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축제 #공연예술 #페스티벌 #비영리 #공익사업

#유익 #무해한 #재활용 #재사용 #분리수거 #코로나 #종이 #현수막 #쓰레기 #음식물 #프로젝트팀공생

#비건 #채식 #비거니즘 #동물복지 #먹거리바꾸기 #작은변화

 


첨부
에코프린지-썸네일(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