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작품내용대화를 하고 싶었다. 사람과 말을 나누고 싶었다. 그나마 그것과 근접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라디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계를 만지작 거리는 것이었다. 따뜻하지 않았다. 단지 시간만이 흘러갔다. 디지털은 신기하다 0과 1로만 이루어져 있다니. 속을 잘 모르겠다. 시간은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지 그리고 영원한지. 고릴라 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꼭 고릴라 가죽 같아서 섬뜩하고 슬프다. 이곳을 떠나야 한다. 포장해 두었다. 버려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장터에 내놓으면 누가 관심이라도 가져줄까. 기다림에 지치겠지. 고립되어 있는 고릴라를 본 적 있다. 사람보다 크고 외롭고 무기력했다. 어떤 사람은 고릴라들을 지키려다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사람들이 밉다. 나는 나에게 너무 밉다.

※ 본 작품이 진행되는 공간에 고양이 2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관람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술가 소개

죄인이여, 어디로 도망갈 건가요?
바위와 강과 바다도, 신도 당신을 숨겨주지 않을 거예요
(Nina Simmon - Sinnerman 중에서)

만드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