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크루즈(Fringe Cruise!)

나만의 예술 항로를 만들어가는 8일간의 항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떠나는 인디 어드벤처! 프린지 크루즈의 탑승객이 되어 춤추고 노래합시다. 어디론가 떠나기 딱 좋은 7월 23일, 출항합니다. 두~우~웅~

미래를 앞당겨 걱정하느라 지금을 조급해하며 살지 말자, 다짐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래, 우리가 20년째 이 축제를 만들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사실 긴장도 되고 헛헛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독립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경험했을까요.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여름이면 프린지'이고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준 프린지'일까요.

작년부터 시도한 '프린지빌리지'는 예술가들이 한달여동안 경기장에 상주하면서 공간과 작품에 특정화된 창작의제를 설정하는 플랫폼입니다. 참여자들의 '상주'라는 행위는 '프린지반상회'를 통해 자연스레 공간을 매개로 하는 창작자 공동체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상호간 자극과 협업이 만들어졌습니다. 1998년 축제를 시작하며 꿈궜던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축제 공동체'가 눈앞에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5월과 10월에 이 시대 예술생태계를 살펴보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인 '올모스트 프린지', 여름 축제 중 진행하는 '독립예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염려를 넣어 '이면'과 '이후'를 들여다볼 '독립예술집담회(27일)' , 1년의 과정을 하나로 묶어 책을 발간하는 겨울을 끝으로 1년 동안 예술을 이야기하고 이행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감독 오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