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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린지씨] 기다림 - 노닐다 X 도희경

seoulfringe2023-08-25493

일시 : 8월 17일 16시

진행 : 오프라인 홍보팀 하이디, 으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공연 기다림에서 연주를 맡은 배미지입니다.

토끼역을 맡은 배우 이동우입니다.

 

맨 처음에 인형으로 연극하실 때 어떻게 그렇게 인형이 진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하셨더라고요. 혹시 연습 과정 중에 어떤 에피소드나 그런 게 있었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인형을 저도 처음 접해서 너무 어색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먼저 배웠던 것 중에 하나가 마음 속으로 인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그 생각처럼 움직이는 걸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생각으로도 해보고, 그것도 안 되면 직접 몸으로 움직여서 이제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좀 보면서 진행했습니다.

 

한 인형을 두 분이서도 같이 움직이시잖아요. 그때도 이 부분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라고 하면서 맞추시는 거예요?

네, 그때도 좀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었어요. 거의 최근까지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근데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좀 맞춰가면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움직이다 보면은 이제 같이 움직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제 다리가 머리를 이해하게 되고 머리가 다리를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서 서로 합을 맞춰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읽어주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분들이 연습을 하시면서 각자의 답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얘가 뭘 기다리고 있을까 각자 답이 있으실 텐데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티켓도 기다리고, 밥 먹을 때 기다리잖아요. 근데 순간순간 기다리는 것들이 있는데 그래도 우리가 또 뭔가를 갈구하면서 기다리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행복을 기다린 것 같아요. 솔직히 가까이는 친구들 기다렸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론 저 멀리있는 친구도 기다렸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 최종적으로 손님을 기다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엄마를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굳이 맨날 청소하더라고요. 내가 온다고 하면 청소를 하고, 뭔가 손님이 온다고 해도 청소를 하고, 뭔가 그런 청소를 매일 하시는 거예요. 저한테는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그냥 이 행동적인 걸로 많이 기다림을 표현한다는 생각이 좀 생각이 났어요.
그냥 굳이 이유 없이 청소하는 것 같아도 뭔가 다 의미가 있고, 이렇게 하다 보면 다 시간도 흐르겠죠. 좀 이따 보면 깔끔한 상태로 좋은 날이 온다고 생각했어요.

 

연습 중반부가 지나고 나서는 반대로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좀 많이 하면서 연주에 그 마음을 담았던 것 같기도 해요.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가족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일 수도 있는 거고 요. 그런 나를 간절하게 기다려 주는 그 누군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연주할 때도 그 마음을 담아서 연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보면서 이 음악을 직접 연주를 하시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단순히 맞춰서 하시는 것보다 계속 보시면서 같이 호흡하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준비를 하시면서 분명히 녹음을 해서 할 수도 있었을 테고, 다른 방식을 쓰실 수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이렇게 현장에서 연주를 하는 걸로 결정을 하신 어떤 다른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라이브로 하자라는 얘기를 했었고요. 연주자는 연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현장에서 같이 기다리는 부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좀 부정적인 의식이었어요. 이건 TMI지만 제가 곰신을 세 번 하면서 이런 기다린다는 거에 대해서 좀 너무 머리가 아프고 단어만 들어도 몸에 소름이 끼치는 그런 일이었는데 저는 인형을 좋아해요. 공연에 인형이 있고, 기다림이라는 단어도 있고 좋아하는 거 안 좋아하는 게 동시에 있으니까 뭔가 이거는 여기서 같이 뭔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인형극이라는 장르 자체는 처음 접했는데요. 이 장르에 대한 시야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처음에 인형들끼리만 이렇게 나눠서 하는 그림들 있잖아요. 그래서 그림자에서도 인형들이 이렇게 막 보이고 피아노 소리와 나오는데 이유를 모르지만 그냥 눈물이 막 나기도 하더라고요. 내가 인형을 좋아해서 그런가, 귀여워서 그런가, 피아노 소리 때문인가 정말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울컥했어요

첫 회차를 하셨을 때 마지막에 이제 동물 친구들이 서로 지금 여기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지금 우리는 지금 너네랑 같이 있는 게 좋다, 라고한 장면도 좋았어요.

최근에 올해 제가 좀 사람에 대해서 좀 회의감을 좀 많이 느꼈어요. 같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긴 하지만 결국은 혼자 사는 세상 아닌가 쪽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고요. 나는 신경 안 쓸래, 하는 방어기제를 세우면서도 내심 뭔가 좀 허했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여기는 일단 이 친구들은 정말 서로로 인해서 같이 쭉 함께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느껴요. 처음에 좀 단편적으로 생각을 해서 반려인을 기다린다고 처음에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다른 인디스트분이랑 얘기를 해보니 그분은 행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다른 분들의 생각도 들어봐서는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핑크색으로 컨버스 맞추신 것도 너무 귀여우세요. 배우분들 간에 뭔가 평소에 호흡이나 이런 게 너무 잘 맞고 따뜻해서 그냥 보는 거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캐릭터들을 동물로 설정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동물이고 인형이면 조금 마음을 열고 보시더라고요. 사람일 때 쟤는 저렇게 생기고 저러니까 저럴 거야, 라는 그런 게 다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형극 동물을 이제 나오게 했었어요. 처음에는 좀 유영하는 듯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같이 맞췄었고요. 이제 행동적인 것도 우주를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유영하는 걸 좀 하다가 서로 같이 동작을 맞추면서 했어요.

그리고 그 장면에서만 저희가 아무래도 인형을 사용하는데 인형의 자유로움이 있잖아요. 사람이 하지 못하는 자유로움이요. 다른 동물들은 그래도 땅에서부터 시작하는데 토끼는 뒤에서부터 나와서 빈 공간에서부터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좀 인형의 자유로움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면서 거기서 유영하는 것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연주하신 노래에 제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인형들이 처음 나왔을 때 작년에 연주했던 것들은 정말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저도 기다리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죠. 실제로 이 자리에서 저는 인형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아니면 마음속에서 쭉 기다리고 왔던 어떤 마음, 감정이나 그런 게 있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나타냈어요. 토끼 음악이나 양, 당나귀 음악, 같이 놀 때 음악 이런 것들은 이 공연을 하면서 각자 기다리는 그 느낌을 같이 보면서 제가 따라가면서 만든 음악이거든요. 제목이 따로 있다면은 양, 당나귀, 토끼의 기다림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제가 작곡을 해서 음원이 나와 있거나 이런 게 아니라 이 음악은 같이 기다리면서, 기다림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하면서 연주를 하는 음악이라 아직은 제목을 딱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 대상으로 한 연극으로서 장단점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같이 흘러가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가 가장 크게 바라는 점이고 공연을 보실 때 어쩔 수 없이 소리가 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소리가 나와도 그 또한 같이 수용하고 갈 수 있는 공연을 저희는 계속 지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딱 어린이 공연이다 그러지는 않고 있습니다. 가족극으로 하고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랑 할 때는 솔직히 가장 당황스러운 건 앞에서 막 열심히 하고 있는데 너 뭐 해,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당황하지만 그 친구 또한 궁금하고 뭔갈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또한 배우의 역량이겠지만 잘 무마하고 수용하고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그렇게 말 걸면 대답해 주시나요?

대답은 하지 않죠. 눈으로 대신 답변해 주는 편입니다

 

어린이들도 있고 장애인분들도 계셨는데 사실 프린지에서 보기 어려운 관객과 함께 봐서 너무 좋더라고요. 다양한 관객을 대상으로 한 연극을 계속해 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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