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린지씨] 회색인간 - 레벨업프로젝트
seoulfringe2023-08-19569
레벨업프로젝트 <회색인간> 6시 공연 친절한 린지씨
일시 : 8월 13일 6시
진행 : 오프라인 홍보팀 – 다붓, 으루, 앨리스
관객분들께서 많은 의견과 소감 남겨주고 계시는데요. 힘든 사회 속에서 사람의 온기를 믿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졌다고 하셨어요. 그럼, 질문 남겨주신 것 중에 뽑아볼게요. 우선 준비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일단 저는 힘들었던 점은 크게 없었어서.,너무 재밌게 작업을 했기 때문에 혹시 이제 배우분들이 준비하시면서 힘들었던 어떤 점이 있었을지도 궁금한데 한번 들어볼까요.
-저희가 이제 금요일 저번 공연이 끝나고 나서 1시간 정도 뒤에 바로 본 공을 했어요. 이제 리허설이라고 하죠. 리허설을 15분 쉬고 다시 리허설을 돌고 15분 쉬고 다시 리허설을 돌고 하는 그 일정은 한 세 번 정도 했어요. 되게 힘들지만, 재미도 있었던 것 같고 새벽까지 작업을 했었던 적이 있어서 아마 그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다른 배우분들도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제 공연을 보시면서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는 제일 힘든 게 곡괭이질이었어요. 이게 진짜 곡괭이질 일을 하는 것처럼 몸을 만들고 힘든 상황에서 이겨내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어떻게 신체적으로 극대화해서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배우들끼리 많이 했었죠. 저도 몸을 그렇게 잘 쓰는 배우가 아니어서요. 그래서 이번 작품 할 때 그게 제일 힘들고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이제 그만큼 더 배운 것들도 많았고, 연습을 하면서 점점 곡괭이질이 비슷해져 가는 것들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도 진짜 지저세계 있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할 정도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서 힘들었지만, 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60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되게 빠르게 느껴질 정도로 흡입력 있고 긴장감도 높은 공연이었어요. 연출님께 질문을 한번 드리고 싶은데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혹시 원작 IP 활용은 어떻게 허락받으셨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작가님과 접촉하여서 진행하게 되었는지 그 스토리가 궁금하고요. 그리고 촬영 감독님 여쭤보고 싶은 게 뒤에 나오는 배경 영상으로 극에서 어떤 효과를 주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배우님들께도 궁금한 점이 의상들을 직접 선택하신 건지 본인들의 사복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마이크를 잡고 있어서 먼저 답변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1년 전에 제가 학교에 있을 때 워크숍을 통해 처음 시도를 해봤었는데요. 그때도 마찬가지로 이 소설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출판사에 문의를 드렸고 또 작가님한테 연락드려서 정식적으로 이렇게 저작권 허락을 받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김동식 작가님도 SNS를 활발히 하시고 또 그 출판사에서도 회신이 엄청 빨라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한 번 해봤던 작품이라서 좀 이 세계가 궁금하다 보니 다시 한번 더 해보게 되었고요. 너무 재밌었습니다.
-네 우선 이렇게 영상을 통해서 어떤 효과를 주고 싶었냐고 물어보셔서 좀 일단 되게 감사했습니다. 우선 이 극장 자체가 보면 되게 독특해요. 일반적인 블랙박스나 그런 느낌이 아니라 되게 객석에서 안 보이는 공간까지 많이 있는데 우선 가장 첫 번째로는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가 가장 큰 관심사였죠.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를 많이 고민했었고 두 번째로 공연과 다르게 일단 영상이라는 거는 프레임이 존재하지만, 프레임 속에서 아무리 정말 자유롭게 하더라도 프레임 안에 갇혀버리면 답답한 마음을 가지기 마련이잖아요. 일단 이런 걸 통해서 이 지저 세계 속에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했는가를 좀 더 표현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에 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네 저는 의상을 맡았는데요. 질문해 주신 걸로 답변을 드리면 의상은 개인 의상이 아니라 다 저희가 골라서 구매해서 한 명 한 명의 배우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걸로 선택했어요. 또, 이 공간에 어울리고 저희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장점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것을 가장 고민을 많이 해서 한 명 한 명의 배우들 배역보다는 배우에 맞춰서 의상을 준비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회색 인간이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중간에 빵을 먹는 사람이 노래 부르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소설을 쓰는 사람 3명이 나오잖아요.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이제 이곳에서의 삶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인간의 정체성을 보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노래는 어떤 점이 인간의 정체성을 보존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 명이 땅속 세계로 빠지기 전에 맨 처음 시작할 때 앉아서 일어나서 되게 빠르게 뛰다가 걷다가 그런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럼, 그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말을 잘 못하지만, 천천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제 명확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근데 이 노래 같은 경우에는 저는 노래 또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의 그런 구성이나 가락이나 옛날부터 전해지던 그런 것들이 다 전해져 와서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 초반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고 걷기도 하고 뛰어다니고 그다음에 모이기도 하잖아요. 어떤 의도로 만들었냐, 하면요. 저희 모두 개개인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처음 움직이기도 하고 이제 소리를 내거나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관계성을 조금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마주하는 순간 객석에 계신 모든 분과 저와 이렇게 관계가 생기는 거고, 하지만 이 순간이 끝나면 저희는 또 각자의 길을 걸어가겠죠. 그러면서 오고 가는 관계가 생기고, 또 어디선가는 소리로 이렇게 주고받고, 그러다가 모이기도 하면 결국에는 이제 극에서 그런 지저세계로 빠지고 단절된다는 것을 좀 구성하고 표현해 보았습니다.
먼저 이 팀이 어떻게 모이게 된 건지 혹시 관련된 일화가 있으실까요
일단은 저희는 레벨업 프로젝트라는 팀입니다.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 소수의 인원으로 이렇게 학교 구성원들과 팀을 꾸리게 되었고요. 그 이후에는 이제 저와 평소에 자주 만나거나 이렇게 좀 친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서로서로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질문 중에 결국 지저세계에서 탈출하게 되는지 질문을 남겨주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러 배우분의 답변 받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저는 탈출을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실 다 죽었으면 좋겠다. 사실 살고 싶지만 그게 인간의 욕망이고 제가 화가를 맡았는데 이것을 그리고 죽지 않겠느냐는 생각했어요. 여기를 다 기록하고 나서 죽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이후에 탈출한 사람들이 있나요? 있으면 답변해 주세요.
- 저는 탈출 못 했습니다. 묵묵하게 땅을 파고 끝까지 땅을 팠던 입장에서 저도 똑같이 탈출을 못 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빵은 제한적이고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갔기 때문에 양이 결국은 줄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1만 명이던 사람의 수가 1명이 되었을 때 다시 1만 명인 사람의 수가 내려와서 그 팠던 부분을 계속 파가면서 이게 무한 굴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은 모두가 죽기 때문에 내려와서도 그런 인류가 살아있었음을 그냥 기억되는 것은 지상 인류는 모르지 않았겠느냐고 저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제가 생각해도 탈출하지 못했다고는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좀 결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새드엔딩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 작가님을 저도 되게 좋아하는 팬으로서 전편을 다 읽었는데 이 김동식 작가님이 단편 소설을 쓸 때 해피엔딩인데도 뭔가 진짜 해피엔딩이 아니고 새드엔딩인데도 뭔가 막 이상한 결말을 되게 많이 내세요. 그래서 읽어 보셨다면 작품 속에서 마지막 대사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은 처음에 갇혔을 때보다는 달라졌을 거예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탈출하지 못했다는 상태로 남았기 때문에, 이게 정말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은 정말 처음 왔을 때만큼 그런 새드엔딩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탈출을 못 했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땠을지는 좀 달랐을 것 같아요.
네 이 이야기가 결말이 정해지지 않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있으실 것 같아요. 지금 배우분들이랑 관계자분들께서는 지금 탈출을 못 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혹시 탈출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관객분들 있으신가요?
저는 평소에 sf 작품 같은 거 되게 좋아해서 뇌피셜을 쓰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제 나름대로 재구성해 보자면요. 이제 지저 인간이라는 게 인간과 급이 다른 게 높은 신적인 존재들인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 사람들도 이제 고도의 문명의 발전도 이루었으니까 이제 더 이상 문학적인 요소들이 좀 줄어들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이제 아직 좀 하등적인 생물인 인간들을 데려와서 처음에는 노동 같은 걸 시키다가, 그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 내는 어떤 문학적인 가치를 지저인들이 조금 뽑아내서 얘는 좀 괜찮다 하면서 뭔가 지저인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다른 것보다 또 인상적인 게 분장도 특별하게 느껴졌었는데 하얀색 그런 분장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 제가 대사와 분장을 맡았는데요. 분장의 의미는 처음에 여러 가지 레퍼런스가 있었는데요. 그때 나왔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약간 지저세계에 떨어지면서 이 한 명 한 명에게 넘버링이 붙어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한번 나왔었어요. 그래서 몸에 그런 숫자를 새겨넣을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것보다 뭔가 저희가 하나처럼 보이지만, 또 각자만의 또 다름이 있고 하면서요. 그러면서도 뭔가 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뭔가 표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의미로 이것도 약간 그 인물에 좀 어울리는 것들로 이렇게 분장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 공연을 보면서 되게 인상 깊었던 부분이 되게 많았어요. 그 중에서 저는 특히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줘." 이 멘트가 되게 인상이 깊었는데요. 혹시 다른 분들은 이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멘트나 장면이 있으신가요?
- 저는 되게 여러 장면이 많은데 오늘 보면서 뭔가 좀 지금, 이 순간에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거는 석동민 배우가 화가를 때리고 나서 땅 파 집에 안 갈 거야? 하고 묻는 게 좀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어요.
-저는 아무래도 제가 한 대사 중에 내 이름은 이현주입니다, 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이 장면이 극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처음 대사예요. 꽤 후반부에 등장하는 대사인데 앞에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그리고 빵을 나눠주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본인의 인간성을 잃어버리다가 찾게 되는 그 과정에서 이름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이 이런 사람이다. 믿음이라는 건 결국 정체성이죠. 정체성을 내 이름은 누구다 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사실 이 대사가 처음에는 대본상에는 영어 이름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제 한국 이름으로 바꾸고 싶으시다고 연출님께서 이제 연습할 때 얘기하셔서, 무슨 이름으로 할까 하다가 이제 가족들 이름, 어머니 이름을 직접 사용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도 여기 앉아 계시는 데 어머니 마음에도 든다고 하시네요. 이름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 그러니까 이 지저 인간들 사이에서 내가 회색 인간이 되어가면서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비명 소리가 아니라 내 이름은 누구입니다, 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연극의 정체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에 가장 가까운 말이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는 무지성으로 땅을 팔 때 그냥 땅을 판다 지쳐도 땅을 판다는 이런 연속적인 말들이 나옵니다. 그걸 들을 때 어떤 생각을 했냐면, 내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때 되면 출근하고, 때 되면 일을 하고, 때 되면 퇴근을 하고, 때 되면 잠을 자고 이게 누군가가 정해준 게 아닌데 그걸 맹목적으로 따라갈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습이 극 중에 회색 인간이 아닌, 그냥 나로서 느껴졌을 때가 참 많아서 그 문장들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이제 노래하는 여인이 전체적인 이 공간을 다 채우면서 노래를 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곡괭이질을 하면서 지친 몸이 누워서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그 노래가 뭔가 이 공간이 아니라 다른 지상에서 제가 살았던 혹은 침대 위에서 노래를 들었던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해주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순간 제가 이게 아무리 척박하고 참혹한 현실이더라도 이것을 잊을 수 있고 잠시나마 힐링을 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네 저는 처음에 소설을 읽었을 때는 처음으로 노래하는 여인이 나왔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는데요. 배우로서 연기를 진행하면서 좀 많이 기억에 남고 가슴이 먹먹했던 부분은 마지막에 저희가 지저인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각자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쓰거나 하는, 그런 공격을 이겨내려는 부분들이 정말 저는 연기하면서 정말 좀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저희가 말하고 싶은 내용도 딱 전달된 부분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이겨내고자 하는 그런 의지가 나왔던 그 부분이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 저는 노래하는 여인이랑 화가가 움직이는 부분을 굉장히 인상 깊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가장 큰 이유가 인간성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살기 위해 인간성을 버렸던 사람들이 다시 살기 위해 인간성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내가 사람이다,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그 부분마다 항상 웃었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오늘 하면서 조금 가장 지금 기억에 남고 딱 한 장면을 뽑으라면 제가 이제 여인에게서 빵을 받는 장면이 가장 지금 인상에 깊게 남아 있는데요. 매번 빵을 줄 때마다 저에게 한마디씩 꼭 건네주면서 빵을 꼭 쥐여주는데 오늘은 좀 다른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미안해라는 이 한마디를 건네면서 빵을 딱 쥐여주는데 평소에는 괜찮다라고 이야기를 해주다가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면서 빵을 건네니까 이게 저도 모르게 더 많이 울컥하게 되고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성이 이렇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살아났구나 뭔가 그렇게 되면서 건네는 그 마음이 정말 확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딱 떠오르는 게 그 장면인 것 같습니다.
- 오늘 공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람들이 희망이라는 걸 가지고 땅을 많이 판 사람이 우선적으로 빵을 먹게 되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을 때, 그때 진짜 정말 빵을 먹기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파서 빵을 먹기 위해서 땅을 계속 파고 있었는데 옆에서 한두 명씩 쓰러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근데 그런 거에 사람이 쓰러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빵이라는 거에 계속해서 제가 곡괭이질을 하다 보니까 되게 섬찟하면서도 그 순간 먹먹해지더라고요. 누군가가 쓰러지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나의 일을 나의 목표를 위해서 계속 달려가는 모습이 섬뜩하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 공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 공연 팀에서 제가 제일 학번이 높습니다. 제가 제일 고학번이에요. 여기 계신 분들이 전부 다 제 후배인데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넘게 본 사이들인데 저는 이 작품을 배우로 참여하지 않고 영상으로 담았단 말이죠. 근데 좀 놀랐어요. 이 친구가 이렇게 잘생겼었나 이 친구가 이렇게 이뻤나 그래서 특히 뭔가 감정선 아니면 뭔가 액션을 취할 때 쭉 길게 담을 때 나 꽤 예쁘게 담는다. 어라 되게 목소리 예쁘다 잘생겼다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약간 그런 장면을 찍으면 뭔가 제일 좋았습니다.
- 네 저도 장경 배우님이랑 비슷한 장면, 화가가 노래하는 여인이 본인의 그 어떻게 보면 과거에 원 지상에서 했던 일들이죠. 땅만 파는 사람으로 남는 게 아닌 본인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되게 인상 깊게 봤던 게 이유가 이제 저도 원래 배우로 참여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스태프로 빠지게 되었거든요. 그 장면을 보면서도 나는 무엇을 하려던 사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맨날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똑같은 일만 하고 지쳐가던 찰나에,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맞아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내가 뭘 하고 싶었던지 다시 각박한 삶 속에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은 빵에 대한 질문을 많이 남겨주셨는데요.우선 받은 빵은 실제로 드신 건지 그리고 빵은 브라우니인지 그리고 무슨 맛이고 목은 안 막히시는지 혹시 답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빵을 본 사람으로서 일단 빵은 모닝빵이고요. 진흙 모닝빵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이 진득이 아니 빵은 생각보다 달고 맛있었다.
-땅에 떨어진 게 좀 아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직접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색 인간 4행시를 해달라고 하셨는데요. 이거 마지막으로 마지막 질문으로 하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운 띄워 주십시오.
회 : 회근아
색 : 색종이를 접으세요.
인 : 인내심을 가져야
여기까지 하시죠. (웃음)
*박수 한번 해 주시죠. 이제 마지막 단어 운 띄워주세요.
간 : 간사합니다.
제가 들은 올해 최고의 사행시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